’상처뿐인 영광’ 권은희, 의총서 ‘등원 신고식’

’상처뿐인 영광’ 권은희, 의총서 ‘등원 신고식’

입력 2014-08-04 00:00
수정 2014-08-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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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세력에 책임 있는 자세 보여줄 것”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패배한 요인의 하나로 지목되는 ‘공천실패’ 논란의 당사자 중 한 명인 광주 광산을의 권은희 의원이 당선된 지 닷새만인 4일 동료의원들에게 신고식을 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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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총회 참석한 권은희
의원총회 참석한 권은희 7·30 재보선에서 당선된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광주 광산구을)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 의원이 국회의원으로서 첫선을 보인 자리는 아이러니하게도 재·보선 패배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공백을 메울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문제를 논의한 당 의원총회였다.

지난해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국조특위에 증인으로 참석하고 나서 약 1년 만에 국회의원이 돼 국회를 찾은 권 의원의 상기된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이 응축됐다.

의총 시작 전 박광온 신정훈 이개호 의원 등 재·보선 당선 ‘동기’들과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박영선 원내대표를 먼저 만난 권 의원은 “상처뿐인 당선이라는 평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등의 기자 질문에 전혀 대답을 하지 않은 채 의총장으로 향했다.

권 의원은 의총장으로 들어서며 긴장된 표정으로 일일이 ‘선배’ 의원들에게 악수와 인사를 청한 뒤 박영선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에 이어 인사말을 했다.

권 의원은 “광산을과 권은희를 우려하는 목소리를 잘 알고 있다”며 “아쉬움을 뛰어넘어 격려와 지지로 제게 좋은 결과를 보여주셔서 무거운 짐을 얻고 이 자리에 서게 된 만큼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권은희가 소중한 자산이니 지켜야 한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저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은 국민일 뿐”이라며 “많은 상처가 예상되지만 부정·부패를 반복하려는 세력에 차분하고 냉정하게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공천과 관련한 세간의 평가나 언론의 관심이 부담스러운 듯 긴장한 표정에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는 중간마다 한숨을 쉬기도 했다.

나머지 세 의원도 지난 재·보선 기간에 보여준 의원들의 선거지원 등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수도권 후보 중 유일하게 생존한 박광온(수원 정) 의원은 “당의 훌륭한 분들이 국회에 들어오지 못해 가슴 아프다”며 “선거 기간에 깨달은, 하나가 되면 이긴다는 명료한 사실이 우리 당이 (가야 할) 길을 찾는 데 유효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재·보선 당선자를 열렬하게 환영해준 새누리당과 달리 선거 참패로 분위기가 뒤숭숭한 새정치연합이 ‘신입’ 의원을 맞이하는 자리에는 꽃다발 하나도 없었다.

박 원내대표는 “오늘은 재·보선 아픔의 꽃, 네 분 의원도 처음 의총에 참여했다”며 “(네 분에게) 마음의 꽃다발을 드리겠다”고 인사를 건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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