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때 세월호 문제 마무리 못해 죄송” 현안 언급 자제
새정치민주연합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 모습을 드러냈다. 두 사람이 국회에 나타난 것은 7·30 재·보선 참패 책임을 지고 함께 물러난 지 한달만이다.개회식 참석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한길, 안철수 의원 등이 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연합뉴스
연합뉴스
안 전 대표는 “한달 쉬는 동안 생각 많이 하셨느냐”는 질문에 “쉬지 않았다”며 “정치 입문 후 2년 동안 앞만 보고 뛰어왔던 것 같다. 오랜만에 뒤돌아보고 정리할 기회를 가졌다”고 답했다.
그러나 안 전 대표는 “장외투쟁을 어떻게 보느냐”, “당의 상황을 어떻게 봤느냐”, “여당이 (세월호법) 3자 협의체를 수용하지 않는 상황을 어떻게 보는가”, “박영선 원내대표와는 연락하시느냐” 등 이어지는 현안 관련 질문세례에는 언급을 피하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또한 꼬인 정국 상황에 대한 메시지가 없느냐고 묻자 “대표가 아닌데…”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장외투쟁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제가 대표로 있을 때 세월호 문제를 잘 마무리짓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대표직 사퇴 당시 공식 입장 표명을 하지 않은데 대해선 “그 때는 여러 말씀을 드리긴 어려웠다. 대표로서 모든 책임을 지겠다는 한마디를 남기고 갔던 것”이라고 했다.
안 전 대표는 세월호특별법 문제가 안 풀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즉답은 피한 채 “어쨌든 제가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앞으로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고 듣고 배우겠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지난달 25∼29일 전국 성인남녀 2500명을 상대로 전화면접 및 자동응답전화 방식으로 휴대전화와 유선전화를 병행 조사해 이날 발표한 8월 4주차 대선주자 지지율 조사(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p) 에서 6위로 밀리는 등 침체기를 보내고 있다.
김 전 대표도 장외투쟁과 이를 둘러싼 당내 강온 노선 갈등 등 당내 현안에 대해 “좀 갑시다”를 연발하며 언급을 자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