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북특사 파견’ 유연성…억류자 교섭 물살타나

美 ‘대북특사 파견’ 유연성…억류자 교섭 물살타나

입력 2014-09-17 00:00
수정 2014-09-17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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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아”…북미 협의결과 주목

북한에 억류된 미국인 3명의 석방을 위한 대북특사 파견 문제를 두고 미국의 입장이 유연해지는 양상을 보이면서 북미간 석방 교섭이 주목된다.

미국은 종전 북한에 제의한 로버트 킹 북한인권특사 대신 다른 고위급 인사를 파견하는 방안을 포함해 억류자 석방을 위해 다양한 가능성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변화된 기류를 가늠할 하나의 신호는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의 지난 2일 CNN방송 발언이다.

그는 ‘북한이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최고위급 특사를 원하는 게 아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어떤 옵션도 배제하지 않고 있지만, 우리가 광범위한 조처를 해왔음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정부가 북한 당국에 ‘어떤 급의 인사를 원하는지 알려달라’고 문의했다는 미국의 소리(VOA) 방송 보도도 이런 조짐을 뒷받침한다.

이는 전직 대통령이나 현직 고위관리를 비롯해 북한이 원하는 고위급 특사의 파견 가능성을 모두 열어놓고 협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 정부도 미국의 대북특사 파견 성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정세변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고위급 특사 파견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를 일부 수용하는 것은 북미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의 주요 당국자들이 최근 잇따라 미국을 찾는 것도 한미간 사전협의 필요성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돼 왔다.

우리 정부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추석연휴 기간 이례적으로 미국을 방문,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를 만나 회담한데 이어 17일부터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동북아시아협력대화(NEACD)에 이례적으로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평화외교기획단과 북핵외교기획단의 국장급 당국자를 모두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북핵외교기획단장은 우리 측 6자회담 차석대표를 맡고 있다.

이 회의에는 미국 측 6자회담 차석대표인 시드니 사일러 6자회담 특사가 참석할 것으로 알려져 한미간 북한 문제 협의가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의 특사 파견이 억류자 석방을 위해 ‘원포인트’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이 특사를 파견하더라도 북핵 문제를 비롯한 북미관계의 근본적 변화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정부 내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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