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국민에 더 큰 걱정 안겨… 국정쇄신 요체는 인적 쇄신”

“朴, 국민에 더 큰 걱정 안겨… 국정쇄신 요체는 인적 쇄신”

입력 2015-01-13 23:52
수정 2015-01-14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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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비대위원장 신년 회견

13일 새정치민주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큰 걱정을 안겨줬다”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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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맨 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문희상(맨 오른쪽) 새정치민주연합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국회 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명국 전문기자 daunso@seoul.co.kr
문 위원장은 이날 국회도서관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시간은 길었지만 내용이 없었고, 말씀은 많았지만 희망이 없었다”고 밝혔다.

비판의 화살은 ‘비선실세 의혹’ 등 각 이슈를 향했다. 문 위원장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해 “국정쇄신의 요체는 인적 쇄신”이라고 전제한 뒤 “청와대 안에서 문제가 발생했는데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며 인적 쇄신을 거듭 요구했다. 전날 박 대통령이 “(청와대 비서관 3명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선을 그은 것에 대해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경제문제에 대해선 국민과 동떨어진 박 대통령의 인식을 강력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어제 기자회견을 보면서 대통령이 ‘다른 나라 이야기’를 하는 줄 알았다”고 일갈한 뒤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정부의 경제방향을 전면 재검토하고, 소득주도 성장전략으로 전환해야 소비가 늘고 투자도 확대될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박 대통령의 ‘소통’ 능력도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소통하지 않으면 깜깜이 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고 이제라도 100% 청와대, 어머니와 같은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청와대와 소통하고 정부, 여당과 소통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과 야당과 소통해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아 ‘애호박’(愛好朴)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었다고 밝힌 문 위원장은 이날도 “박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 오래 기억되기를 바란다”며 덕담을 건넸다.

한편 청와대는 이날 박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이 일반 국민의 인식과 괴리가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와 관련해 “여러분(언론인)의 시각을 존중하고, 귀를 기울이고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는 청와대가 대통령 신년 회견에 대한 여론을 충분히 감안해 향후 조직 개편과 소통 강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5-01-1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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