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한 자주포 갱도 파괴 더 어렵게 됐다

軍, 북한 자주포 갱도 파괴 더 어렵게 됐다

입력 2015-08-02 10:11
수정 2015-08-02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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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남쪽 향한 갱도입구 봉쇄하고 북쪽으로 새로 뚫어”

북한이 남쪽으로 향했던 170㎜ 자주포 갱도 입구를 봉쇄하고 대신 북쪽으로 입구를 새로 뚫어 유사시 갱도 무력화가 더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왔다.

북한의 이런 조치는 한미 연합군의 자주포 갱도 입구 폭격에 대비한 조치로 자주포의 생존성을 높이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한 소식통은 2일 “황해도에 있는 북한 4군단 예하 포병부대 등의 자주포 갱도 모양이 달라지는 것이 식별되고 있다”면서 “기존에 남쪽으로 향했던 자주포 갱도 입구를 봉쇄하고 북쪽 방향으로 새로운 입구를 뚫었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기존에 남쪽으로 뚫린 갱도 입구는 우리 군의 포병전력과 미사일로 파괴가 쉬웠지만 후사면인 북쪽으로 갱도 입구가 건설되면 북한 자주포를 무력화하기가 더 어렵게 됐다”면서 “북한군이 유사시 한미 연합군의 폭격에 대응해 갱도 입구 방향을 바꾼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갱도 속의 자주포는 사격하려면 후진하면서 북쪽으로 뚫린 갱도 입구 밖으로 나와 갱도 상공으로 사격하고, 사격이 끝나면 타격을 피하려고 전진해서 신속히 갱도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한미 연합군이 유사시 북한군 자주포를 무력화시키려면 항공기로 레이저 유도폭탄인 ‘벙커 버스터’(GBU-28)나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투하해 갱도를 아예 박살을 내거나 무인폭격기를 동원해 북쪽에서 갱도 입구를 파괴해야만 한다.

그러나 항공기나 무인폭격기가 북한 자주포 갱도까지 접근하려면 지상에 밀집된 대공포와 지대공미사일 등의 위협에 노출되게 된다.

군은 북한의 170㎜ 자주포가 갱도에서 나와 사격하고 다시 들어가는데 3~5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최소 3분 내에 위협이 되는 자주포를 무력화시킨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갱도 입구가 북쪽으로 뚫리면서 이를 무력화시키는데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분석된다.

사거리 54km의 170mm 자주포는 1분당 2발을 발사할 수 있으며, 타격 범위는 안양~성남까지에 이른다.

북한은 지하 갱도 보호를 위해 두께가 20㎝에 달하는 철문을 달고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에는 우리 군의 정밀유도무기 배치에 대응해 지하시설 입구에 대형 콘크리트 방호벽도 설치했다.

정부 소식통은 “북한군 자주포 갱도 변화 등에 대응해 우리 군 K-9 자주포탄 사거리를 대폭 늘리는 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K-9 자주포에서 포탄을 발사하면 이 포탄이 공중에서 양 날개를 펼쳐 재추진하는 방식으로 개량하게 되며 최대 사거리는 100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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