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양산 구상’…핵심은 당화합·대여주도권 회복

문재인 ‘양산 구상’…핵심은 당화합·대여주도권 회복

입력 2015-08-02 16:29
수정 2015-08-0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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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걸 “원내 현안 많다” 휴가 반납

지난 1일 휴가를 떠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복귀 후 당 안팎의 복잡다단한 현안에 대해 어떤 해법을 마련할지 관심사다.

문 대표는 지난달 31일 오후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사상구로 내려가 지역주민들을 만나고, 이튿날인 1일부터 부인 김정숙 씨와 함께 양산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문 대표 측은 2일 “2·8 전당대회 이후 4·29 재보선을 치르고, 이후 당 상황이 녹록지 않아 마음 편히 쉴 형편이 아니었다”며 “양산 자택에서 텃밭 가꾸기, 집안 수리, 등산 등으로 시간을 보낸 뒤 4일께 상경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견상 바쁜 일정에 시달린 몸을 추스르며 소일하는 모양새지만 내부적으로는 꼬일대로 꼬인 당 내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국 구상에 몰두할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내부적으로는 4·29 재보선 패배 이후 계파 간 갈등이 첨예화되고 당밖의 신당 움직임이 노골화하고 있어 당 화합을 도모하고 원심력을 차단하는 일이 시급하다.

각종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수위를 달리던 문 대표는 4·29 재보선 참패 이후 3위로까지 밀리는 등 대권가도에 빨간 불이 켜진 상태다.

문 대표는 그동안 당 혁신위원회를 통한 혁신 작업, 화합에 초점을 맞춘 지난달 22일 ‘탕평 인사’ 등을 통해 수습에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이대론 내년 총선이 어렵다”며 리더십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수그러든 양상인 계파 갈등도 혁신위가 공천개혁 안을 발표하는 8월 중순 이후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문 대표 측은 “혁신위 활동과 탕평 인사를 통해 당내 분란이 완전히는 아니지만 상당히 누그러들었다고 볼 수 있고, 문 대표가 지금도 의원들을 두루 접촉하며 의견을 청취하고 있다”며 “화합과 결속이 내부적으로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말했다.

당 외부적으로는 대여 주도권을 회복하는 일이 시급하다. 여권이 강한 노동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반전의 카드를 마련할 필요가 있고, 선거구제 개편 역시 의원정수 확대 문제가 불거지는 바람에 야당이 주장해온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별로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새정치연합은 국가정보원 해킹사찰 의혹에 대해서도 당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그동안 요구해온 진상 규명이나 국정원의 자료제출 등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휴가 복귀 이후 여야 간 쟁점 사항에 대해 좀더 강하고 분명한 목소리를 내며 주도권 잡기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문 대표 측은 “휴가 기간 당내외 현안에 대해 두루두루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질 것”이라며 “그러나 별도로 휴가 구상을 밝히는 자리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3일 예정된 최고위원회의는 전병헌 최고위원이 주재한다.

한편 이종걸 원내대표는 국정원 의혹 등 각종 현안이 불거져 있는데다 관련 국회 일정이 줄줄이 잡혀 있어 원내 사령탑 역할에 충실하기 위해 휴가를 떠나지 않기로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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