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사실상 조기총선체제…총선실무단·공약기획단 가동

野, 사실상 조기총선체제…총선실무단·공약기획단 가동

입력 2015-08-30 10:12
수정 2015-08-3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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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감 연계 통해 공약 구체화·입법화 추진

새정치민주연합이 내년 총선 대비를 위한 실무기구를 잇따라 출범시키며 사실상 조기 총선체제에 돌입했다.

안규백 전략홍보본부장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총선실무기획단이 구성돼 최근 첫 회의를 가졌다”며 “총선 준비를 위한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일정을 짜는 등 실무 전반을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총선실무기획단은 진성준 전략기획위원장을 단장으로, 총선 관련 실무부처 국장급 당직자들이 참여해 꾸려졌으며, 오는 10월께 총선 전략을 총괄할 총선기획단이 구성되기 전까지 각종 업무 계획과 관련 기초 자료를 마련할 예정이다.

정책·공약을 총괄할 총선정책기획단도 다음 달 출범한다.

총선정책기획단은 최재천 정책위의장과 김성주 수석부의장을 각각 단장·부단장으로 하고, 정책위 부의장단과 정책조정위원장단, 내·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후 각 분야별 분과위원회를 설치하고 토론회 및 간담회를 개최, 총선 핵심 기본공약과 지역별 맞춤형 공약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9월 정기국회의 핵심 기조를 민생 및 경제로 정한 가운데 당내 재벌개혁특위, 노동개혁특위, 민주정책연구원과 공동으로 경제민주화와 청년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한 정책 개발과 입법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총선정책기획단은 이들 과정을 총괄 조정, 12월 중 핵심 중앙공약을 위주로 1차로 총선공약을 발표하고 내년 1월에는 지역별 공약까지 확정해 2차로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새정치연합이 이처럼 총선 준비를 서두르는 것은 다가올 정기국회에서 국정감사와 내년도 예산안 처리를 마치고 나면 남는 시간이 거의 없다는 현실적 계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전통적으로 야당의 무대인 국감을 효과적으로 이용할 경우 총선까지 여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도 깔려 있다는 분석도 있다.

당의 한 관계자는 “정기국회 마치면 바로 총선 아닌가. 그때 시작하면 늦다”며 “국감을 포함해 정기국회부터 총선을 위한 공약을 만들고 구체적으로 입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내 계파갈등 탓에 일사불란한 총선체제를 꾸릴 수 있을지 회의적인 시선도 여전하다.

당장 조기 선대위 구성 문제를 두고 주류-비주류 간 힘겨루기가 예상돼 총선기획단이 예정대로 10월께 출범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게다가 조기 선대위든 총선기획단이든 공천 등 선거 핵심업무를 총괄하는 기구의 구성을 두고 계파 간 정면충돌이 벌어질 수도 있다.

총선실무기획단이나 총선정책기획단의 경우 어디까지나 실무적 성격이 강해 별다른 갈등이 노출되지 않았지만, 이후부터는 달라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비주류측의 한 당직자는 “지금이야 별다른 다툼이 없지만 앞으로 공천 등 민감한 사안을 다뤄야할 기구가 꾸려지면 완전히 다른 양상이 전개될 것”이라며 “당 차원의 총선 준비는 시작됐지만, 당 내부의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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