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안보’ vs 국민의당 ‘텃밭’…달아오르는 2野 ‘표심’ 경쟁

민주 ‘안보’ vs 국민의당 ‘텃밭’…달아오르는 2野 ‘표심’ 경쟁

입력 2017-01-03 11:37
수정 2017-01-03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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秋 군부대 방문 ‘안보정당’ 부각…안정적 지지율 바탕 ‘산토끼’ 잡기국민의당 지도부 이틀째 호남 ‘올인’…지지율 하락 속 ‘집토끼’ 지키기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조기대선을 겨냥한 ‘표심 구애’를 이어가면서 3일 야권내 주도권 다툼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그러면서도 민주당 지도부는 안보 행보를 하며 ‘산토끼’로 비유되는 중도층 공략에 나섰지만, 국민의당 지도부는 텃밭인 호남에 달려가 ‘집토끼’로 비유되는 전통적 지지층 공략에 당력을 집중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이 탄핵국면을 거치며 진보층에서 안정적인 지지를 확보했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외연확장을 시도하는 것이라면, 국민의당은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를 의식해 호남을 기반으로 한 핵심 지지층 결속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새해 첫 현장 행보로 경기도 파주의 제1포병여단을 찾았다.

추 대표의 군부대 방문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9월 서부전선 최전방인 경기도 김포시의 애기봉 관측소(OP)를 찾은 이후로 4개월여 만이다.

추 대표는 현장에서 작전현황을 보고받고 경계 현장을 둘러본 다음 장병들과 점심을 함께하면서 격려할 예정이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 탄핵으로 국정공백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이 높아진 가운데, 새해 벽두 북핵 위기가 심화하는 상황”이라며 “안보를 책임질 수 있는 유능한 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부대 방문”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중 정책위의장 역시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새해 첫날부터 해상초계기가 강원도 앞바다에 무기를 떨어뜨리는 어이없는 일이 발생했다”며 “국정공백으로 한반도 안보에 대한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군 기강 사건이 발생하자 국민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정책위의장은 “혼란스러운 시절인 만큼 군은 더 엄정한 자세로 국가 안보에 전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당 지지율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안보 분야에서 안정감을 부각하면서 중도층의 표심을 끌어안겠다는 시도로 보인다.

연합뉴스와 KBS가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달 28∼29일 전국 남녀 유권자 2천22명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 결과(표본오차 95%±2.2%p)에 따르면, 민주당은 36.3%의 지지율로 2위인 새누리당(12.4%)을 3배 가까이 앞섰다.

반대로 지지율 하락으로 위기를 맞은 국민의당은 이틀째 지도부가 호남으로 출격했다.

김동철 비대위원장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광주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했으며, 주승용 원내대표는 전남 여수 엠블호텔에서 열린 여수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 참석했다.

특히 호남에서의 지지율 하락은 자칫 당의 존립기반 붕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민의당으로서는 텃밭민심 잡기에 총력을 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합뉴스와 KBS의 여론조사를 보면 국민의당은 호남에서 22.7%의 지지율을 기록, 민주당(46.5%)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호남의 적자를 주장하고는 있지만 당내 유력 대선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이 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에게도 밀리는 심각한 상황”이라며 “조기대선 국면이 본격화하기 전에 안방에서 지지율을 회복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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