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귀국 반기문 ‘대선플랜 구상’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뉴욕의 유엔 사무총장 공관을 최종적으로 떠났다. 이날부터 일주일 동안 미 동부 애팔래치아 산맥 속에 있는 한 산장에서 ‘대선 플랜’을 집중 구상할 것으로 알려진다. 공관을 떠날 때 반 전 총장의 곁에는 진보적 경제학자로 명성이 높은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가 곁에 있었다. 그는 반 총장의 ‘특별자문관’이었다.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일(현지시간)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지난 10년간 거주했던 미국 뉴욕 맨해튼 유엔 사무총장 공관을 떠나면서 취재진에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뉴욕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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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스 교수는 “반 전 총장은 세계에 큰 기여를 했다. 한국은 반 전 총장을 자랑스러워할 수 있다”면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반 전 총장에게 조언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를 존경하기 때문에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제프리 삭스 컬럼비아대 교수
반 전 총장이 삭스 교수와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젊은층에 대한 배려와 함께 제3지대 활동 등 광폭 행보를 위한 몸풀기로 볼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반 전 총장 측은 이날 대선기간 삭스 교수가 상당한 지지와 도움을 보낼 것임을 암시했다.
반 전 총장은 정치권의 연대 등에 대해 “우리나라가 어려움이 온 것은 소통의 부재 때문”이라며 “사무총장을 10년 동안 하면서 광범위한 사람들, 그룹과 의견 교환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걸 느꼈다.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인종, 종교, 정치색을 가리지 않고 만났다”고 강조했다. 삭스 교수와 같이 국내외를 막론하고 광범위한 인재의 도움을 받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
제3지대 출마 가능성에 대해 반 전 총장은 “지금은 대답할 때가 아니다”라고 비켜 갔다. 신당 창당설, ‘스웨덴식 정치모델 추구’ 보도에 대해서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거리를 뒀다. 박근혜 대통령과 신년 전화통화를 하지 않은 데 대해 “직무정지가 돼 있어서이지, 다른 의도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반 전 총장은 “오는 12일 오후 5시 30분 아시아나 비행기편으로 귀국할 것이며 가급적 광범위한 사람, 그룹과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서울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2017-01-0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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