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진 삼성 사장 “어지럼증·불면증 심해 국회 불출석”

박상진 삼성 사장 “어지럼증·불면증 심해 국회 불출석”

입력 2017-01-09 17:04
수정 2017-01-09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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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진단서 제출…“평생 살아온 의미 없어져”

‘최순실 게이트’ 진상 규명을 위해 9일 열린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에 증인으로 채택된 삼성전자 박상진 대외담당 사장이 우울증과 불면증이 심각해졌다는 진단서를 내고 불출석했다.

박 사장을 진료한 의사는 이날 오후 국조특위에 제출한 진단서에서 “(박 사장은) 평생 살아온 의미가 없어지고 떳떳하지 못하다고 생각되면서 자살 사고(思考)가 심화돼 폐쇄 병동 입원 치료와 약물 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 사장은 앞서 제출한 불출석 사유서에서 “최근 검찰과 특검 조사를 받으면서 세 번째로 이석증이 재발해 심한 어지럼증과 두통·구토 증세를 겪고 있고,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까지 생겨 수면제를 복용해야 잘 수 있는 상태가 됐다”고 호소했다.

그는 “현재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건강이 악화해 도저히 출석하기 어려운 상태가 돼 부득이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니, 널리 아량을 베풀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국조특위가 이 같은 불출석 사유서에도 불구하고 동행명령장을 발부하면서 출석을 압박하자 진단서를 제출했다고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이 설명했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측은 박 사장이 현재 심신이 피로한 상태로 삼성서울병원에 입원 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성 관계자는 “박 사장이 국회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하면서 첨부한 병원 진단서에 ‘심신이 피폐해 휴식을 요한다’, ‘자살 징후도 보인다’는 취지로 적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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