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이 黨명운 가른다”…새누리-바른정당의 ‘청년구애’

“젊은층이 黨명운 가른다”…새누리-바른정당의 ‘청년구애’

입력 2017-01-10 11:51
수정 2017-01-10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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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청년조직 대표 7명 바른정당行 계기로 가열

새누리당 청년조직 대표 7명이 9일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지지하면서 새누리당과 바른정당간에 ‘청년 구애’ 경쟁이 격화하는 분위기다.

이들 청년 대표의 ‘당적 이동’은 보수 적통을 둘러싼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의 경쟁구도를 흔드는 일대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의 미래를 상징해온 인물들이 새로운 둥지를 찾아 떠난다는 것 자체가 신당의 행로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새누리당과 신당의 표정에 희비가 엇갈리는 것은 당연하다. 바른정당 공보팀장을 맡은 3선의 황영철 의원이 전날 이들과 함께 국회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흐뭇한 미소를 지은 황 의원은 청년 대표들이 탈당 선언을 할 때 옆에 서서 힘을 보탰고 기자회견 후 함께 사진촬영에 응했다.

반면, 내홍에 휩싸인 새누리당으로서는 일부 청년층의 이탈을 ‘당의 미래가 떨어져 나가는 것’과 같은 뼈 아픈 사건이 아닐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보수의 적자임을 자처하며 제로섬 게임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과 바른정당 사이에 청년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청년층의 지지를 확보하지 못하면 당의 현재와 미래가 모두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다.

공교롭게도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같은 날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는 청년 행사를 마련했다.

새누리당은 10일 오전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과 이현재 정책위의장, 박맹우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새누리당에 회초리를 들어라, 청년편’ 행사를 열었다.

이 행사는 인 위원장이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참석한 외부행사다.

인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오늘날 청년 현실은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책임져야한다”며 “여러분의 이야기를 듣고 회초리를 맞을 각오로 나왔다”고 말했다.

청년들은 당내 계파 간 갈등 양상을 지적하며 “지금 새누리당은 회초리가 아니라 몽둥이를 맞아야 한다”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바른정당도 이날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정병국 창당준비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청년이 바라는 정치개혁 토론회’를 개최한다.

정강정책팀장을 맡은 김세연 의원이 바른정당의 주요 정책을 청년들에게 소개하고 이에 대한 청년들의 의견을 들을 계획이다.

바른정당 의원들은 토론회가 끝난 뒤 여의도의 한 맥줏집에서 청년들과 어울려 치맥(치킨·맥주)를 함께 하며 소통에 나서기로 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기존 새누리당은 사실 20·30대 청년에게 외면받는 정당이었다”며 “청년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청년을 위한 정책을 개발하는 바른정당이 되고자 이날 행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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