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충인으로 남고자 했는데…죄송한 마음”

최순실 “충인으로 남고자 했는데…죄송한 마음”

김서연 기자
입력 2017-01-16 18:26
수정 2017-01-16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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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앉아 대기 중이다. 국정 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씨는 이날 수의 대신 검은색 패딩 점퍼와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사진공동취재단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한 최순실씨가 16일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 앉아 대기 중이다. 국정 농단의 핵심 인물인 최씨는 이날 수의 대신 검은색 패딩 점퍼와 바지 차림으로 나타났다.
사진공동취재단
“朴, 핍박당하던 전두환 정권 시절 많이 위로해준 인연”

‘국정농단’ 사태 장본인인 최순실씨는 16일 박 대통령 탄핵심판 5차변론에 증인으로 출석해 “제 나름대로는 충인으로 남고자 했는데, 물의를 일으켜 정말 죄송한 마음”이라며 울먹였다.

이날 헌법재판소 청사 1층 대심판정에서 열린 변론에서 그는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문에서 최씨가 자신이 어려울 때 도와줬다고 했는데, 어떤 도움을 줬느냐”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 박 대통령과 얽힌 여러 일화를 소개했다.

최씨는 “전두환 (정권) 시절에 (박 대통령이) 많이 핍박을 당했는데 그때 굉장히 마음을 힘들게 가지셔서 저희 가택에서 계셨던 (인연으로) 많은 위로를 편지 등으로 해드린 적이 있다”고 답변했다.

박 대통령은 전두환 전 대통령 시절 별다른 대외활동을 하지 않고 지내다가 1998년 대구 달성군 보궐선거에 출마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일선에 나섰다.

최씨는 또 “국회의원 보궐선거 나갈 때도 어려운 상황이었기 때문에 저희 유연이 아빠(정윤회)가 좀 도와줬다”며 “제가 (박 대통령) 곁에서 떠나지 못했던 이유도 본인이 필요한 개인적인 일을 해주실 분이…(없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변론에서 최씨는 모든 의혹을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최씨는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있다”고 시인했지만, 계속되는 질문에 언성을 높이는 등 불쾌한 기색을 보이는 너무 ‘당당한’ 태도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세월호 참사 당일 오전 행적에 대해서는 “저는 어제 일도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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