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종걸 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참모진을 향해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며칠 동안 반 전 총장의 귀국 후 행보를 지켜보니 실망감과 분노마저 생긴다”면서 “일회성 해프닝을 보고 실망한 것이 아니다. 정말로 분노하는 지점은 반 전 총장과 전직 외교관 위주로 구성된 핵심 참모 그룹이 보여주는 모습에서 대한민국 국민을 좀 얕잡아본다는 느낌이 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상투적이고 속셈이 뻔히 보이는 정무적 기획 몇 가지를 시행하면 국민들의 지지를 쉽게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냐”면서 “‘세계 대통령’으로 10년을 일했는데 ‘작은 나라’의 대통령쯤이야 뭐 어렵겠는가? 국민들이 한 수 접어주고 섬기지 않겠는가? 반 전 총장의 주변에는 이런 오만하고 안일한 생각이 깔린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는 “그 근저에는 ‘선진국’과 비교하면서 자국과 자국민을 좀 우습게 아는 엘리트 외교관들의 몸에 밴 태도가 자리 잡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반 전 총장은 행여라도 그런 태도가 없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원내대표는 “반 전 총장에게 당장 필요한 것은 서민 흉내도, 광폭 행보도, 대(對)언론 스킨십도, 정치적 이벤트도 아니다. 그의 정치 철학, 국가발전 구상에 관한 메시지”라며 “국제 경력과 이벤트와 이미지 정치로 국민을 움직이려고 한다면, 현재의 우리나라 국민을 우습게 알아도 너무 우습게 안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그가 알고 있는 국민과 국가가 아니다. 반 전 총장은 시차 적응이 아니라 시대 적응이 필요하다. 대오각성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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