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내주 정의화와 만난다…‘제3지대’ 탐색하나

반기문, 내주 정의화와 만난다…‘제3지대’ 탐색하나

입력 2017-01-19 16:49
수정 2017-01-1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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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또는 25일 만날 듯…‘빅텐트’ 의견교환 주목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주 범여권 내의 대표적 ‘제3지대론자’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의장은 1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설 전에 반 전 총장과 한 번 만나기로 했다. 24일이나 25일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정 의장이 귀국전부터 반 전 총장을 만나길 희망했고,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이 귀국 전 정 전 의장에게 연락해와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만남이 관심을 끄는 것은 조기대선이 가시화되는 흐름 속에서 활발해지고 있는 ‘제3지대’ 구축 논의와의 연관성이다.

정치권에서는 현재 비박(비박근혜), 비문(비문재인) 진영이 힘을 합쳐 대선 전 개헌을 성사시키거나, 여의치 않을 경우 개헌을 고리로 단일후보를 배출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의 대항마를 만들자는 ‘제3지대론’ 내지 ‘빅텐트론’이 꾸준히 제기됐다.

특히 범여권 출신이면서 중도성향을 띠고 있는 정 전 의장은 ‘비패권 정상지대’를 내세워 개헌론과 제3지대론을 연결시킨 ‘친박·친문을 제외한 연대 모색’에 나서는 등 다양한 인사와 접촉해왔다. 김종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손학규 전 의원, 정운찬 전 총리, 늘푸른한국당 이재오 공동대표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정 전의장이 제3지대 정계개편 논의를 직접적으로 주도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반 전 총장이 정 전의장을 만나는 것은 제3지대에 직접 참가하기 보다는 제3지대 정계개편 논의의 동향을 청취하고 그에 근거한 대권행보가 현실적으로 타당한지를 가늠해보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반 전 총장은 귀국 후 ‘국민대통합’과 ‘민심청취’를 이유로 기성 정치권과의 접촉을 피하겠다고 밝히면서 조금씩 정치적 보폭을 조금씩 넓히며 연대 또는 제휴의 대상을 모색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통화나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이 보수 진영의 전통적 지지층을 흡수하기 위한 행보라면 정 전 의장과의 회동은 제3지대 참여 가능성을 엿보는 동시에 중도로의 외연 확장을 겨냥한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런 맥락에서 반 전 총장은 정 전 의장과의 회동을 고리로 김 전 대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 정 전 총리, 이 공동대표 등 제3지대 거론인사들과 순차적으로 접촉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반 전 대표가 제3지대에서 여러 세력을 합쳐 국민후보로 나서는 방법과, 아예 당을 만들어 당 대 당 통합을 하는 방법이 있다”며 “의견이 일치하면 협력하겠지만 일단은 본인의 생각을 들어보는 것이 순서”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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