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제 생각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31일 오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5년 12월 28일 한·일 정부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합의안을 도출한지 햇수로 2년째를 맞았다. 하지만 ‘화해·치유재단’을 만들어 일본 정부가 출연금을 지급하는 방식은 근본적인 해결이 아니라는 목소리가 피해자 당사자들로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논란이 가라안지 않자 반 전 총장은 지난 18일 “그건(위안부 문제의 완전한 해결) 아니더라도 기틀이 잡혀간 것”이라면서 “제가 ‘아예 완전히 끝났다’(고 생각한다고) 너무 그렇게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위안부 피해자들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이 지난 21일 경기 광주에 있는 위안부 피해자 쉼터 ‘나눔의 집’ 방문을 추진했지만 피해자들의 거센 반대로 무산됐다고 31일 채널A가 보도했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피해자) 할머니들이 위안부 합의에 대한 반 전 총장의 입장을 못 미더워한다”면서 “거절 이후 반 전 총장 측의 재방문 의사는 아직 없다”고 밝혔다.
이날 반 전 총장은 자신의 캠프 사무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모든 정당·정파 대표들로 개헌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하면서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외쳐 온 ‘촛불집회’에 대해 “광장의 민심이 초기에 그런 순수한 뜻보다 약간 변질된 면도 없지 않다. 다른 요구들이 많이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면은 좀 경계해야 한다”면서 “저는 가보지는 않았지만 TV 화면이나 이런 것을 보면 (촛불민심이) 달라지고 있다”는 견해를 드러내기도 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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