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신문, 트럼프 정부에 ‘날강도’…“美 잿가루 만들 것”
미국 인사들과 반관반민(1.5트랙) 대화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북한이 관영매체를 통해서는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거론하며 고강도 대미 비난을 쏟아냈다.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8일 5면 머리기사로 ‘북침 핵전쟁 소동에 광분할수록 차례질(초래될) 것은 참혹한 종말밖에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최근 진행된 한미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 훈련을 거칠게 비난했다.
논평은 “미국의 새 (트럼프) 행정부는…(중략)…이번 합동군사연습을 끝끝내 강행함으로써 아메리카 깡패들이란 두목이 아무리 바뀌어도 포악한 위협과 살기 띤 공갈, 야수적 강탈 외에 다른 생존 방식을 찾을 수 없는 날강도들이라는 것을 스스로 드러내 보여주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그 어디에도 구속됨이 없이, 그 어떤 사전경고도 없이 단행될 우리의 무차별적인 핵 타격전은 침략과 전쟁에 혈안이 된 자들에게 선군조선의 본때가 어떠한가를 몸서리치게 보여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어 “상상도 할 수 없는 주체적인 핵 타격전은 남조선을 벗어나 태평양 작전지대 안의 미제 침략군 기지들은 물론 미국 본토까지 잿가루로 만들고 미국이라는 나라를 이 행성 위에서 영원히 생존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위협 강도를 높였다.
신문은 같은 날 6면에도 ‘미제의 핵전쟁 범죄는 국제사회의 규탄 배격을 면치 못한다’는 제목의 논평을 싣고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를 비난했다.
논평은 “우리의 핵 보유를 걸고 들고 있는 트럼프 패거리들은 핵전쟁 연습 소동을 끊임없이 강행하면서 조선반도 정세를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에 몰아넣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평은 “조선반도 평화보장을 떠난 세계 평화보장에 대하여 생각할 수 없다”며 ‘평화보장’의 필요성을 에둘러 거론하기도 했다.
북한의 대미 협상 실무자인 최선희 외무성 북아메리카 국장은 노르웨이에서 8일부터 9일까지 열리는 미국 고위 관리 출신 민간 전문가들과 1.5트랙 접촉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선희가 이 자리에서 ‘미국의 대북 적대시정책 철회가 우선’이라는 북한의 기존 주장을 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영매체를 통해 ‘적대시정책’의 대표격인 한미 군사훈련을 비난하며 미측과 힘겨루기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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