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최측근 ‘3철’ 엇갈린 길

文 최측근 ‘3철’ 엇갈린 길

김진아 기자
김진아 기자
입력 2017-05-11 23:16
수정 2017-05-12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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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철 “권력보다 자유” 출국
양정철, 정부 직책 맡아 도울 듯
전해철, 대통령-당 가교 예상

11일 문재인 대통령의 청와대 비서진 인사가 본격적으로 단행되면서 ‘3(삼)철’(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전해철 전 민정수석)이라 불렸던 문 대통령의 최측근 3인방이 새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전 수석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해외 출국을 선택했다. 윤승용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전 수석의 글을 소개하며 그의 출국 소식을 전했다. 인천공항공사에 있다고 쓴 이 전 수석은 글에서 “마침내 정권 교체가 됐다”며 “제가 존경하는 노변(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문변(문재인 대통령) 두 분이 대통령이 됐다. 살아오면서 이만한 명예가 어디 있겠나.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는 “‘삼철’로 불리는 우리는 범죄자가 아니다. 문 대통령이 힘들고 주변에 사람이 없을 때 곁에서 묵묵히 도왔을 뿐”이라면서 “이런 비난과 오해가 옳다거나 마음에 들지는 않지만 괜찮다. 담담하게 받아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권력이나 명예보다 자유롭기를 원해 왔고 저의 자유를 위해 먼 길을 떠난다”고 덧붙였다.

양 전 비서관은 당초 청와대 총무비서관에 내정됐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11일 기획재정부 행정안전예산심의관 출신의 이정도 신임 총무비서관이 임명되면서 다른 직책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는 “양 전 비서관은 어떤 식으로든 양지에서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 전 수석은 현재 재선 의원으로 당에서 최고위원을 맡고 있는 만큼 당내 역할에 충실하며 문 대통령과 당의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문 대통령 측 관계자는 “임종석 비서실장 등의 임명을 볼 때 굳이 측근을 가까이 두고 논란을 불러일으키지 않으려는 대통령의 의지가 강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2017-05-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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