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총리 “중압감에 밤잠 못 이뤄”

黃 총리 “중압감에 밤잠 못 이뤄”

이성원 기자
입력 2017-05-11 23:16
수정 2017-05-12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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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임 1년 10개월여만에 물러나 “소임 내려놓고 국민 한사람으로”

대통령 궐위 상태에서 국정 운영을 해온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일 총리직을 내려놨다. 총리직에 오른 지 1년 10개월여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0일 황 총리와의 오찬에서 새 정부가 자리잡을 때까지 자리를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황 총리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신임 총리가 내정된 만큼 자신은 가급적 빨리 물러나는 게 새 정부 출발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임식 마치고…
이임식 마치고… 황교안 국무총리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치고 차량에 올라 환송하는 국무위원들에게 손을 흔들며 청사를 떠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황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주어진 소임을 내려놓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그동안 부족한 저를 아낌없이 지지하고 성원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돌이켜보면 지난 몇 달간, 국정여건이 엄중한 상황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무거운 중압감에 밤잠을 쉽게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많았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나라와 국민의 앞날을 생각하며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하루 하루를 보냈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이임사에 무엇보다 안타까운 점이 많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황 대행은 “청년 일자리는 우리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면서 “일자리 부족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도전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황 권한대행은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에서 돌아올 가족을 기다리는 미수습자 가족분들에게 아직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해 매우 안타깝다”며 “희생자 유가족 여러분께도 거듭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2017-05-12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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