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국민의당 안보관 등 차이 적지 않아, 쉬운 길은 아닐 것”
바른정당 주호영 대표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12일 “바른정당과의 통합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국민의당 주승용 원내대표의 언급에 대해 “(양당이) 지도부 교체 과정이라 새 지도부가 들어서면 논의가 활발해지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고 주승용 원내대표의 통합언급 이후 오후에 회동한 사실을 전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통합에 대한) 보도도 있고, 간접적 제안도 있었으니 15~16일 바른정당 연찬회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언급은 상황에 따라 국민의당과의 통합논의 가능성을 열어 놓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다만 “개인적 생각은 이념적, 정책적으로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가장 가깝다고 생각하지만, 통일정책, 안보관 등 극복해야 할 차이가 적지 않아 쉬운 길은 아닐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당 측에서 그런 제안이 있었으니 그게 대다수 구성원의 공식 제안이라면 우리도 논의해봐야 ‘방해 조건이 뭐냐, 어떻게 정리할 거냐’ 그런 순으로 논의가 진행되겠죠”라면서 “그렇게 수월하지는 않으리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주승용 원내대표가 “빨리 통합이 이뤄져서 8월 말 전에 통합 전당대회를 열 수도 있는 것”이라고 밝힌 데 대해 “그건 너무 멀리 간 것 같다. 무슨 상견례도 없었는데 결혼식 날짜 잡자는 것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의원 중에는 대선이 끝난 지 며칠밖에 안 된 마당에 인위적 통합논의는 시기상조 아니냐 생각하는 의원들도 있고,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라고 하니까 그것(그런 제안)을 전혀 끊을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주승용 원내대표로부터 전화가 와서 통화하다가 만나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오후 2시 50분께 만났다”면서 “(통합 언급) 진의가 무엇인지 물어보려고 만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승용 원내대표가 (통합 제의에 대해) 사견이라는 전제를 달았지만, 독단적 의견은 아니고, 여러 사람과 논의를 해서 상당수 구성원이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고 파악해서 이런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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