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정거래조정원에서 청문회 준비…“이번 학기 수업 마무리할 것”
새 정부의 첫 공정거래위원장으로 지명된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서울에 사무실을 차리고 청문회 준비에 본격 착수했다.서류보는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가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서 서류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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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삼 기획조정관, 신영호 대변인 등 공정위 고위간부들도 전날부터 서울에 머물며 김 후보자의 청문회 준비를 돕고 있다.
김 후보자는 이번 주 내로 재산, 병역사항 등 개인 신상에 관한 기본 자료를 준비해 국회에 제출해야 한다.
국회는 김 후보자로부터 기본 자료를 접수한 뒤 청문회 일정을 통보하게 된다.
공정위 내부에서는 새 정부의 내각 인선 속도를 토대로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다음 달 초께 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청문회 일정이 정해지면 이후부터 청문회 준비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공정위 현안에 대한 업무보고도 수시로 이뤄지는 만큼 세종에서 일하는 공정위 직원들의 서울행도 잦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는 이미 기업 지배구조 문제나 관련 제도에 대해서는 공정위 공무원 이상의 전문성을 갖추고 있어 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평가다.
다만 소비자정책, 가맹·하도급법 등 이외 업무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 만큼 이에 대한 업무보고가 특히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자가 공정위 수장이 되면 과도한 규제로 대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인 만큼 이번 청문회에서 야당을 중심으로 이런 우려가 쏟아질 가능성이 있다.
반면 일부 진보진영에서는 김 후보자의 재벌개혁 의지가 이전보다 다소 후퇴했다는 상반된 평가도 있어 이에 대한 준비도 함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청문회 준비만으로도 시간이 넉넉하지 않지만 김 후보자는 현직 대학교수로서 남은 학기 수업도 마무리해야 할 책임이 있다.
대학 여름방학이 다음 달 중순께 시작되고 청문회도 그즈음 열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김 후보자는 일단 이번 학기 강의는 정상적으로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청문회 통과할 때까지는 대학교수”라며 “내정이 발표된 어제도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강의를 했다”라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국회 제출자료가 대부분 김 후보자의 개인신상자료이다보니 제삼자가 자료를 준비하기 쉽지 않다”라며 “강의 등으로 바쁜 후보자 일정을 감안해 일부 직원이 청문회 준비 작업을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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