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민심청취’ 내조…경단녀 해결에도 관심

김정숙 여사, ‘민심청취’ 내조…경단녀 해결에도 관심

입력 2017-05-19 10:32
수정 2017-05-19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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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전국 돌며 文대통령에 바닥민심 전할 예정”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전폭적인 내조가 문 대통령 당선 뒤에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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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을 방문해 마을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자택이 있는 경남 양산시 덕계동 매곡마을을 방문해 마을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김 여사는 19일 낮 청와대에서 열리는 여야 5당 원내대표 초청 오찬 때 내놓을 후식도 직접 요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기간 ‘유쾌한 정숙씨’로 불리며 선거를 도와 승리 공신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았던 김 여사가 이제는 문 대통령의 국정 운영 성공에 힘을 보태려는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여사는 문 대통령 취임 후 첫 공식 행보로 18일 문 대통령의 고향인 경남 거제를 방문해 당선 감사 인사를 했다.

문 대통령이 태어날 때 탯줄을 자르며 산파 역할을 한 동네 어르신까지 만나는 등 남편을 대신해 주민들에게 각별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김 여사는 “지난번 (5년 전 당선되고 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못했는데 이번에 당선돼서 올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쁘다”면서 “마을에서 난 자식이니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 여사는 이날 문 대통령이 대선에 출마하기 전 내외가 같이 살았던 경남 양산에도 들러서 “5년 청와대 (생활이) 지나면 남편과 함께 올 테니 변치 마시고 건강하게 계시라”라고 인사했다.

좋은 일이 생기면 이웃과 함께 기쁨을 나누듯 먼 길을 달려와 동네 어르신과 옛 이웃사촌을 깍듯이 챙긴 김 여사의 태도에 주민들은 좋은 반응을 보였다.

유쾌하고 적극적인 성격으로 비교적 무뚝뚝한 문 대통령의 부족했던 점을 보완해 온 김 여사의 내조는 대선 때부터 눈에 띄었다.

김 여사는 대선 반년 전부터 ‘반문’(반문재인) 정서가 심했던 호남에 일주일에 한 번씩 1박 2일 일정으로 내려가 남편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해 ‘호남 특사’로 불렸다.

대선이 가까워지면서는 매일 전국 각지를 돌면서 문 대통령 못지않은 강행군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앞으로도 곳곳을 다니면서 민심을 청취하고 문 대통령에게 전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은 격식을 갖춘 자리밖에 다니지 못할 테니 많은 사람을 만나 바닥 민심을 전하겠다‘는 게 여사의 생각”이라고 전했다.

전직 대통령의 부인들이 특별히 신경을 썼던 분야가 있었던 점을 고려하면 김 여사가 어느 분야를 챙길지도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이희호 여사와 권양숙 여사는 각각 여성 인권과 어린이 복지에 관심이 있었고 김윤옥 여사는 한식세계화에 나서기도 했다.

김정숙 여사는 여성의 경력단절 문제 해결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출산이나 육아에 따른 경력단절 여성이 힘들이지 않고 사회생활을 계속할 수 있게 돕는 데 관심이 많으시다”며 “어떤 참신한 방법으로 이런 문제를 풀 수 있을지 생각 중이신 것으로 안다”고 이야기했다.

김 여사는 많은 곳을 다니며 민심과 문 대통령을 잇는 소통의 창구가 되겠다는 각오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더 주목받는 일은 없게 겸손한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전해졌다.

역대 대통령의 부인을 ’영부인‘으로 부르던 관행에서 벗어나 자신을 ’여사‘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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