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與 강경 기조로 정국 주도권 확보 시도…“이낙연 절대 불가”
자유한국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1기 내각 인선을 겨냥해 공세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한국당은 30일 이낙연 국무총리 후보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 후보자,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를 ‘위장전입 3인방’으로 지목하며 강경 대응의 목소리를 높였다.
3명 모두 국무위원으로 부적격인 만큼 문 대통령 스스로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당은 이들의 위장전입이 사실로 드러났을 뿐 아니라 당 차원의 검증이나 언론 보도로 매일 새로운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맹공했다.
일단 31일 본회의 인준 표결이 예상되는 이 후보자에 대해선 표결 참여를 거부하거나 반대 투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우택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대선평가 토론회에서 “이 후보자는 새 정부의 첫 총리로 인준될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며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가 인사청문회에서 소명자료 제출을 거부했고, 위장전입과 아들의 병역면탈 등은 문 대통령 스스로 정한 인사 배제 원칙에 해당한다는 점을 들었다.
정 권한대행은 강 후보자에 대해 “위장전입, 이중국적, 세금탈루, 거짓말 의혹에 이어 딸 사업에 과거 (이 후보자) 부하 직원이 대부분 출자한 사실이 새롭게 제기됐다”며 “가히 의혹 덩어리”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에 대해서도 “두 차례 위장전입에 이어 억대 연봉에도 ‘신용카드 사용 제로’인 미스터리, 아파트 다운계약 의혹, 부인의 부정취업 의혹, 아들의 특혜 병역 의혹이 드러났다”며 “의혹 복마전”이라고 규정했다.
한국당 정준길 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자의 겸직금지 위반 의혹과 관련, 비영리단체 활동은 금지 대상이 아니라는 주장에 대해 “비영리법인이라도 교육청은 각 기관장 직인이 있는 겸직동의서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정 대변인은 김 후보자가 2010년 2월 설 연휴 기간에 재직 중이던 대학교 연구관에 실수로 불을 내 수백만 원의 피해를 줬다는 의혹도 제기하면서 “형법상 실화죄는 처벌 대상”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이·강·김 후보자의 임면권자인 문 대통령을 과녁에 올리며 독선, 오만, 궤변, 꼼수 등의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해 비판했다.
정 권한대행은 문 대통령의 전날 입장 발표를 두고 “자기 합리화이자 거만한 꼼수”라며 “원칙은 그야말로 원칙이고 실제 적용에는 구체적 기준이 필요하다고 한 것은 궤변”이라고 말했다.
이어 “궤변 수준의 무원칙한 자의적 인사 기준을 청와대가 설정하고 국회는 무조건 따르라는 건 오만과 독선”이라고 비난했다.
한국당의 대여(對與) 강경 기조는 앞으로 이어질 새 정부 각료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기선을 제압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부적격’으로 낙인 찍은 이 후보자를 순순히 통과시켜줄 경우 인준 표결이 필요 없는 장관 청문회에서 줄줄이 밀릴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청문회 정국에서 제1야당으로서 주도권을 확보하고 존재감을 높임으로써 대선 패배 이후 침체한 당 내부를 추스르겠다는 의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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