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과 17주년 행사 논의 착수
정부 최종 승인땐 9년 만에 방북통일부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이하 남측위)의 대북접촉 신청을 승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31일 “다른 민간교류와 마찬가지로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틀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유연하게 검토한다’는 원칙에 따라 승인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남측위는 북측과 팩스로 6·15 공동선언 17주년 행사를 논의하려고 지난 23일 통일부에 대북접촉을 신청했다. 남측위는 지난 2월 정부 승인 없이 중국 선양에서 북측 관계자들과 만나 6·15 남북공동행사를 평양이나 개성에서 열기로 합의했었다. 남측위 관계자는 “접촉 승인으로 공동행사와 관련해 북측과 장소, 규모 등 세부적인 사안을 논의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제 남은 것은 통일부의 남측위 방북 승인 여부다. 현재 통일부 기조를 볼 때 방북 역시 승인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도발이 계속되고 있어,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발 맞추고자 대화의 속도와 교류의 폭을 조절하는 전략적 접근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통일부과 방북을 최종 승인한다면 2008년 이후 9년 만의 6·15행사를 위한 방북이 된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2017-06-01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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