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몰락, 자만심 때문…당 쇄신해 국민 신뢰 받을 것”
최고위원에 이철우·김태흠·류여해·이재만 선출홍 신임 대표는 3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자유한국당 전당대회에서 경쟁자인 신상진, 원유철 후보를 누르고 압도적 표차로 당권을 거머쥐었다.
홍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 국민 대상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총 5만1천891표를 얻어 1위에 올랐다. 이어 원유철, 신상진 후보 순이었다.
홍 대표는 선거인단 투표에서는 4만194표, 여론조사에서는 1만1천697표의 지지를 각각 얻어 압도적 우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16일 이정현 전 대표 체제가 무너진 반년여만에 한국당에 정상적 지도부가 들어서게 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 치러진 지난 5ㆍ9 대선에서 한국당 후보로 출마한 홍 대표는 대선 패배 두달 만에 다시 정치 전면에 복귀했다.
홍 대표는 바른정당과 보수 적통 경쟁을 벌이며 텃밭인 대구·경북에서까지 역대 최저를 기록하고 있는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려 새 활로를 모색하는 책임을 맡는다.
홍 대표는 수락 연설에서 “당 대표를 맡기에 앞서 막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해방 이후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하고, 문민 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우리들의 자만심 때문”이라고 말했다.
홍 대표는 “앞으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한다”면서 “감사한다. 잘하겠다”며 짧은 발언을 마쳤다.
대표와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는 ‘단일성 집단지도체제’ 도입 후 처음 치러진 이번 전대에서는 이철우·김태흠·류여해·이재만 등 4명의 최고위원도 함께 선출됐다. 청년 최고위원에는 이재영 전 의원이 뽑혔다.
선거인 21만8천792명 대상 모바일을 포함한 사전 투표 방식으로 치러진 이번 선거의 최종 투표율은 25.2%로 현장 투표만으로 진행된 지난 대선후보 경선(18.7%)과 이정현 전 대표 선출 전당대회(20.7%)를 모두 웃돌았다.
‘달라질게요’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번 전당대회에서 후보들은 보수 혁신과 쇄신, 환골탈태를 한목소리로 내세웠다.
그러나 한미정상회담을 비롯한 정치권의 대형 이슈 속에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떨어진 데다 경선 중반을 넘어서며 홍 후보의 바른정당 입당 타진설 등을 놓고 후보들간 거친 설전이 계속돼 ‘막말 경선’이라는 오명을 얻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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