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빨리 안정되게 출발해야 하는데 국회 협조 안돼 걱정”
문재인 대통령이 독일 공식 방문과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5일 오전 대통령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흰 와이셔츠에 짙은 분홍색 타이를 매고 검은색 정장을 입은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7시 57분께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했다.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원내대표와 전병헌 청와대 정무수석,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등은 귀빈실에서 문 대통령을 기다리고 있었다.
문 대통령은 악수와 함께 인사하면서 “잘 다녀오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에게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바쁜 분이 나오셨네”라고 인사말을 건네기도 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지방에서 열리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해야 해서 참석하지 못했다.
문 대통령은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 김부겸 행정자치부 장관의 안내를 받아 귀빈실로 이동한 후 비공개로 이야기를 나누며 국내 현안을 각별히 관리해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누란의 위기다”라며 “발걸음이 무겁다”고 이야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정부가 빨리 안정되게 출발해야 하는데 국회 협조가 안 돼서 걱정이다”라고 말했다고 한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우 원내대표는 “오랜 기간 국정에 공백이 있어서 국민의 걱정이 큰데 이런 상황을 포함해 야당에 충분히 설명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걱정하지 마시라”고 대답했다고 한다.
7분 남짓 이야기를 나눈 문 대통령은 귀빈실에서 나와 전용기로 발걸음을 옮겼다.
미국 방문 때와 마찬가지로 전용기 앞에 참모들이 도열한 모습은 볼 수 없었고 앞서 가는 문 대통령 내외의 뒤를 참모들이 자연스럽게 따랐다.
심경이 복잡한 듯 문 대통령은 좀처럼 굳은 표정을 풀지 않고 걸었다.
문 대통령은 트랩에 오르기 전 전용기 정비사들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참모들에게도 허리를 숙여 인사한 문 대통령은 트랩 계단을 올라 출입구 앞에 멈춰 서서 다시 한 번 뒤를 돌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임 비서실장과 김 장관, 전 정무수석,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우 원내대표 등은 전용기가 보이는 공항 건물 입구에 서서 이륙을 기다렸다.
전용기 바퀴가 구르기 시작하자 환송자들은 문 대통령이 독일에서 벌일 정상외교가 성공하기를 기원하며 손을 흔들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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