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의원에 이어 이철승 목사 SNS 글 올려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안팎의 친노(친노무현) 인사들이 ‘왜곡된 성의식’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청와대 선임행정관을 옹호하는 글을 잇달아 내놓았다.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이었던 김경수 의원에 이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경남지역 추모문화제를 주도한 시민사회계 인사까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리면서 탁 행정관의 ‘구명’에 나서는 모습이다.
경남도민추모위원회 상임추모위원장을 지낸 이철승 목사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가 알고 만난 연출가 탁현민은 여성인권유린자, 성의식 결격자, 성매매 옹호론자로 비판받고 있는 저술 속의 그의 모습과는 너무나도 연결이 안 된다”라고 썼다.
그러면서 탁 행정관과의 인연을 소개, “이주노동자 등의 권리 확산을 위한 문화운동에 봉사료 정도만 받고 수년간을 서울-창원까지 오르내리면서 함께해온 그의 의식과 열정 속에서 인종 혐오적이거나 사회적 약자들을 비하하는 언동을 본 적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의 남편인 조기영 시인의 의견을 소개, “(그는) 책에 대한 평가는 독자들이 ‘책 사주기, 혹은 책 안 사주기’로 그쳐야 한다고 주장한다”면서 “생각뿐인 가상적 실체를 글로 담아낸 허구인데도 창작물에 대한 책임을 10여 년이 지난 오늘, 그것도 한시적인 정무직의 일까지 맡지 말라는 것은 과하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이 목사의 글은 김경수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면서 더욱 확산했다.
김 의원도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주도로 피신하려는 탁 행정관에게 청와대에서 일해달라고 강권했다고 전하면서 현재 상황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 내에서는 탁 행정관의 거취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일각에서 있지만 경질 등 조치를 취할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청와대 한 고위관계자는 “탁 행정관의 경우 본인의 거취를 백지로 위임한 지 오래됐으며 비합리적이라는 일부의 지적도 알고 있다”며 “하지만 마음을 잡고 제대로 살아보겠다는 사람을 그렇게 내치면 안 되지 않나. 지금 내치면 낙인이 찍힌 채 평생을 안고 살아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대선 때 의원들의 원성을 샀다는 얘기도 있지만, 이후에 헌신적으로 잘 해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지 않나”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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