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칠 벗기고 친환경 도료 입혀…폭우에 배수로 등도 정비
문재인 대통령이 휴가를 떠나면서 바쁘게 돌아가던 청와대의 일상에도 ‘쉼표’가 찍힌 모습이다.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자리를 비운 참모들도 많은 데다 아무래도 대통령이 없으면 챙길 일이 줄어들다 보니 언론 브리핑도 뜸해 전체적으로 한산한 모습이다.
그렇다고 외부에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도 청와대가 한가하게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
문 대통령은 휴가를 떠나기 전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따른 후속 상황에 철저하게 대응하라고 주문했고 남은 참모들은 현안점검회의로 국정 공백이 없도록 만전을 기한다.
청와대 곳곳에서는 대통령이 있을 때는 하기 힘들었던 일들을 몰아서 하느라 분주한 모습들이 곳곳에서 보인다.
대통령 취임 후 여야 대표와 원내대표, 기업인 등을 맞이한 장소였던 상춘재는 새 옷으로 갈아입는다.
청와대는 대통령이 휴가를 떠난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부터 상춘재 목재의 니스칠을 벗겨내고 친환경 도료를 입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번들거리는 소재인 니스칠이 벗겨지기 시작하면서 보기에도 안 좋고 흰개미들도 꼬이기 시작해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이번에 손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여야 대표를 초청해 만난 자리에서 “흰개미가 나무를 갉아먹는 걸 막으려고 니스칠을 한 모양인데 공기를 차단해서 나무에 해롭다”고 이야기한 바 있다.
청와대는 니스칠을 벗겨낸 다음 친환경 도료를 바르고 지은 지 오래돼 곳곳에서 나타난 하자도 이참에 보수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청와대 경내 나무들의 방역 작업도 하고 잇단 폭우로 배수로에 이상이 생긴 곳은 없는지도 점검한다.
대통령이 외국 방문이나 휴가 때면 대통령이 평소 이용하는 장소를 살펴보며 대통령 안전에 문제가 없는지 확인하던 경호실 집중 점검은 이번에는 따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경호실 관계자는 “청와대 내 시설물 점검은 수시로 하기 때문에 (대통령의 휴가 기간에) 특별하게 하는 집중 점검은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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