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일하는 대통령 보고 싶어…생중계한 언론, 권력에 장악돼”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21일 “어제 청와대의 대국민 보고대회는 정권 홍보용 정치 쇼에 지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박 비대위원장은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보고대회에 국민은 없고 국정 현안도 없었다. 국민은 ‘쇼’(show)하는 대통령이 아닌 일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길거리에 나앉은 군산조선소 근로자의 눈물, 사드 보복으로 생사기로에 선 기업인의 피눈물, 살충제 달걀 불안에 떠는 국민의 아우성, K-9 자주포 사고로 생때같은 자식을 잃은 부모의 절규에 대한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듣기 좋은 꽃노래도 한두 번”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이 진정성 있게 야당과 협치해 산적한 국정 현안을 풀기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또 박 비대위원장은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한 지 3일 만에 또다시 정권 홍보용 정치쇼가 국민의 TV 시청권을 무시한 채 국민 안방에 생중계될 수 있나 언론인에게도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보고대회는 권력에 의해 완벽히 장악되고 길들여진 언론의 자화상을 국민에게 그대로 보여줬다”며 “권언유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방송사에 야당의 반론권을 보장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청와대 쇼와 똑같은 시간대에 똑같은 분량으로 방송을 생중계해달라”고 요구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이날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시작된 것과 관련해 “이번 을지훈련을 계기로 미·중·러·일, 북한의 외교전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훈련이 ‘코리아 패싱’, ‘문재인 패싱’ 우려를 극복하고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면서 외교적 주도권을 복원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정부가 냉정한 인식과 전략적 대응으로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을 견인해 북한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는, ‘한반도 운전사’로서 준비된 실력과 창의적 외교력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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