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원산 에어쇼’ 돌연 취소…미사일 제재後 연료절약 목적?”

“北, ‘원산 에어쇼’ 돌연 취소…미사일 제재後 연료절약 목적?”

입력 2017-08-27 16:10
수정 2017-08-27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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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다음 달 개최할 예정이었던 ‘에어쇼’를 돌연 취소하기로 했다고 일본 NHK가 27일 보도했다.

NHK는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9월 23일부터 이틀간으로 예정됐던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Wonsan International Friendship Air Festival)-2017’의 개최 계획을 취소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작년 9월 원산 공항에서 조선인민군의 공군과 국영 항공사인 고려항공의 항공기 등 20기 이상의 비행기가 참가한 가운데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을 처음 개최한 바 있다. 외국인 관광객과 지역 주민 등 1만5천 명 앞에서 미그(MIG)-29 전투기가 이륙해서 공중을 선회하고 군용 헬리콥터가 무리 지어 저공비행을 했었다.

북한은 이미 작년 말부터 공식 영문 홈페이지를 통해 올해 행사 개최 계획을 알리기도 했었다. 미그-15, 미그-21, 수호이(Su)-25 제트기와 프로펠러식 항공기인 야크-18, 휴즈 MD-500 헬기 등이 참여하는 인민군 곡예비행이 진행된다고 소개했다.

북한의 국영 매체는 특히 지난 6월 김정은 조선노동당 위원장이 공군 비행경기대회를 관람하는 영상을 방송한 바 있어, 9월 에어쇼 개최로 북한이 유엔 제재 등 국제 사회의 압력에 굴하지 않겠다는 자세를 대외적으로 과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NHK는 외교 소식통은 “북한이 중지의 이유는 확실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지만, 북한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제재 결의로 북한으로의 항공연료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연료 낭비를 피하고자 에어쇼를 취소했다는 견해가 많다고 설명했다.

안보리는 지난달 2차례에 걸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와 관련해 지난 5일 석탄, 철광석, 해산물 등에 대해 예외 없는 수출 금지 조치를 담은 제재 결의를 전원일치로 채택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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