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 의총 ‘끝장토론’ 끝에 결정…전대까지 주호영 권한대행 체제
바른정당이 오는 11월말 이전에 전당대회를 개최하고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로 했다. 전당대회를 치르기 전까지는 주호영 원내대표가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게 된다.유승민 전대 출마할까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국회의원과 전국 원외위원장들이 함께 참석한 연석회의에서 눈을 감은 채 생각에 잠겨 있다.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바른정당은 이혜훈 전 대표가 지난 7일 당 대표직을 사퇴한 뒤 주 원내대표 대행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의총에서는 지도부 공백 사태를 메우기 위해 ‘유승민 비대위원회’를 꾸리는 방안과 조기 전당대회를 여는 방안을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4시간여 동안 밤늦게까지 진행된 의총에는 이혜훈 전 대표를 제외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했다.
하태경 최고위원은 “비대위가 구성된다고 해도 전당대회를 또 열어야 한다”며 “조기 전당대회를 열자는 의견이 다수였다”고 전했다. 권오을 최고위원도 “전당대회를 통해 (새 지도부를 선출해) 지방선거를 제대로 준비하자는 이유가 가장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로써 새 지도부 구성 문제가 매듭지어졌지만, 여전히 당내 ‘자강파’와 ‘통합파’ 간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내 대표적인 ‘통합파’로 분류되는 김무성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안보 위기가 심각한 상황에서 보수 대통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 원내대표는 “자강이 없는 통합은 굴복에 불과하다”면서 “정치는 세력을 키워가는 것이니 자강을 하면 통합도 쉽게 올 것”이라고 말했다. 통합파 의원들 사이에서는 ‘자강론자’인 유 의원이 당권을 잡는 데 대해 부정적인 기류가 강했다.
한편 유 의원은 전대 출마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유 의원은 “합의가 안 되면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며 “이 경우 전대를 치르도록 돼 있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에 앞서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연석회의에서는 원외위원장 다수가 유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출범을 주장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2017-09-1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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