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중한 안보상황 인식 공유하고 초당적 협력 당부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만찬 회동이 성사됐다. 정치권의 관심은 청와대 회동에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에 쏠리고 있다.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가 불참키로 했으나, 문 대통령과 여·야 4당의 수장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외 현안을 놓고 의견을 나누는 자리인 만큼 이날 회동은 하반기 정국의 향방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은 우선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 등 안보 의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의 도발 수위와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여·야 대표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한다는 방침이다.
또 미국·일본 등 동맹국과의 공조가 어느 정도 수준에서 이뤄지고 있는지 설명하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초당적 협조를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72차 유엔 총회와 한·미 정상회담, 한·미·일 정상회담 등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3박 5일 일정으로 다녀온 미국 뉴욕 방문 결과를 여·야 대표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직후에도 여·야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 순방 결과를 설명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상도 거론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정 상설 국정협의체’ 구상은 문 대통령이 대선 때부터 주장해온 것으로 지난 5월 여·야 원내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도 제안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도 “엄중한 안보 상황에 대한 초당적 대처와 생산적인 정기국회를 위한 여·야·정 간의 소통·협치를 위해 여·야·정 국정 상설협의체 구성이 시급하다”며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실이 여당과 함께 야당을 설득하는 노력을 다시 해달라”고 당부했다.
야당의 협조로 김명수 대법원장 임명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한 직후 열리는 회동인 만큼 문 대통령은 협치 분위기가 무르익었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야당의 입장을 배려하는 한편, 협치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협력해 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추미애 대표는 문 대통령과 함께 안보 문제만큼은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야당 대표들에게 생산적인 정기국회가 될 수 있도록 협치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야 3당 대표는 외교·안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할 태세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현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청와대와 정부의 외교·안보라인의 교체를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민의당이 큰 관심을 보이는 개헌 및 선거구제 개편 문제도 거론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 겸 대표 권한대행은 정부의 대북 인도적 지원 결정을 지적하고, 대북 제재와 압박을 강화하는 시기에 인도적 지원 결정을 내린 배경을 물을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문 대통령에게 대북 특사 파견을 요청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북한에 특사를 보내 핵과 미사일 도발 중단을 요청해야 한다”며 “이런 원칙에 입각해 대통령과 여야 정당대표 회동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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