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전사·순직자 유족 초청 오찬…“헌신한 분 제대로 보훈해야”
문재인 대통령은 29일 “국민 생명과 안전에 헌신하는 분들의 생명과 복지도 함께 챙기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며 국가에 헌신한 분들을 국가가 예우한다는 생각을 갖고 제대로 보훈 하겠다는 약속을 책임 있게 지키겠다“고 말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사자·순직자 유가족들을 초청해 오찬을 한 자리에서 ”안녕하시냐고 인사하는 것도 송구하지만 뵙고 싶었다. 고통스럽겠지만 용기를 내주시길 부탁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에서 전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국군의 날에 연평해전 역사가 담긴 참수리 357호에 올라 총탄 자국을 만지며 총탄 속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지킨 아들들의 용감하고 장한 모습을 떠올리며 가슴이 뭉클했다“며 ”해전 당시 순직과 전사가 구분이 안 돼 법적으로 전사가 아닌 순직으로 처리됐는데, 제2연평해전은 남북교전이고 이 전투에서 전사했는데 그 의미에 맞게 예우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참여정부 때 예우 규정을 만들었으나 소급적용이 안 돼 국민성금으로 대신했다“며 ”유가족들이 전사자 소급적용을 소망하지만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 중이어서 앞으로 마음을 모으면 가족의 소망이 이뤄지리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 대통령은 ”자주포 사고 유가족의 가슴에 남은 절절한 한도 잘 안다. 군인으로서 전사도 가슴 아픈 일인데 전투 아닌 사고로 어이없이 아들을 잃었으니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느냐“며 ”국가는 사고 처리에 최선을 다하고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만전을 기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경찰과 소방관, 방역업무 종사자, 집배원으로 봉사하다 순직한 것은 국민의 생명·안전을 지키는 가운데 인력이 부족해 생긴 일로, 인력을 늘려 부담을 줄이려고 하나 한편에서는 공무원을 늘린다고 비판해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추경에 예산을 반영했고 내년부터 인력을 늘리고자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민족 최대 명절을 맞는데도 쉬지 못하고 찾아갈 고향, 정을 나눌 가족이 없는 분도 계시다. 여기 계신 분도 명절 때마다 시리고 아프고 얼마나 서러우시겠나 싶다“며 ”여기 온 사정은 다르지만, 동병상련의 한 마음일 것이다. 여러분 마음 빈 곳을 다 채울 수 없지만 잊지 않고 함께하고 있다는 걸 말씀드리려고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잊지 않고 찾아줘서 감사하다“, ”국가를 지키는 사람들 자존감을 높이는 보훈정책에 진심이 느껴져 감사하다“, ”가족 죽음이 헛되지 않게 잊히지 않게 국가와 사회가 기억해줬으며 한다“, ”가족도 국가 발전과 국정운영에 보탬되게 노력해 희생정신이 이어지게 하겠다“ 등으로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오찬을 끝내고 ”시간이 되시면 청와대 경내를 둘러보고 가셨으면 좋겠다. 제가 안내하겠다“고 즉석 제안을 한 뒤 직접 국무회의실·접견실·대통령 집무실로 안내하며 함께 사진을 찍고서 본관까지 나와 배웅인사를 했다.
오찬에는 제2연평해전 전사자, K9 자주포 폭발사고 순직병사, AI(조류인플루엔자) 방역순직 공무원, 토요근무 과로 순직 집배원, 화성엽총난사 사건 순직경찰 등의 유가족 33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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