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당권 도전에 ‘통합파’ 이탈 가속화 가능성 대두

유승민 당권 도전에 ‘통합파’ 이탈 가속화 가능성 대두

입력 2017-09-29 17:31
수정 2017-09-2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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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당대표 당선시 한국당과 ‘당대당 통합’ 멀어져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29일 ‘당을 일으켜 세우겠다’며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지만 당내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및 자유한국당으로의 복당 움직임은 오히려 빨라질 가능성이 커졌다.

11·13 전당대회로 새 지도부를 꾸려 바른정당을 추스르겠다는 ‘자강파’와 보수우파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를 시작으로 이른바 ‘보수통합’ 절차를 밟아가겠다는 ‘통합파’ 간의 입장차가 확연해지면서 결과적으로 원심력이 세졌기 때문이다.

유승민 의원은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11·13 전대 출마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그는 “초심으로 돌아가 당을 일으켜 세우는 게 피할 수 없는 숙명”이라며 “최대한 교섭단체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의원들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경우 바른정당과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등 다른 정당과의 ‘당 대 당 통합’은 지금보다 어려워질 거라는 게 당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로 유 의원은 이날 한국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논의에 대해선 “뒤늦게 출당쇼를 한다”고 했고, 국민의당과의 연대 및 통합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국당과 멀어지고 국민의당과 더 가까이 가고 그런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통합파 의원들이 움직인다면 시기는 ‘유승민호(號)’가 출범할 가능성이 큰 11월 전대 이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한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유 의원의 출마는 당 대표가 돼 앞장서서 탈당을 막겠다는 것이겠지만 통합을 생각하는 다른 동료 의원을 강제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더욱이 이런 바른정당의 내부 상황이 보수통합에 적극적인 한국당 지도부의 실질적 행보와 맞물린다면 바른정당내 ‘통합파’ 의원들의 거사 시계는 더욱 빠르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함께한 오찬 자리에서 “유 의원이 (바른정당) 대표가 되면 통합시점이 빨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간 홍 대표가 언급해온 보수통합 시기는 ‘연말 전’이었는데, 이보다도 앞당겨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만일 바른정당 의원들이 한국당으로 복당할 경우 당협위원장 정리 문제에 대해서도 “당협위원장은 현역의원이 중심이 되는 게 정치적 관행”이라고 구애의 몸짓을 보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당장 이번 추석 연휴가 지나면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을 둘러싼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가령 지난 27일 통추위 출범에 뜻을 모은 양당의 3선 의원들이 추석 연휴 때 각 지역구에서 통합을 지지하는 민심을 수렴해 분위기를 조성해 통추위를 띄우고, 한국당이 박 전 대통령 및 친박(친박근혜)계 의원 출당 문제를 논의하며 명분을 만들어주면 바른정당 통합파가 움직이는 시나리오도 나오고 있다.

한편, 유 의원의 전대 출마로 지난 대선 때 후보로 나섰던 5명 중 홍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 더해 유 의원까지 당의 전면에 나서게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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