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정상 셔틀외교 복원도 의제될듯…‘투트랙 대일외교’ 구체화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달 중 취임 후 처음 일본을 방문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1일 알려졌다.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강 장관은 지난달 29일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후 전화 협의차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상과 통화를 할 때 자신의 일본 방문에 대해 논의했으며, 세부 일정을 외교 당국 간에 조율키로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구체적인 일정은 나오지 않았지만 우선 이달 안에 방문하는 방향으로 일본 측과 의견을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다.
강 장관은 지난 6월 취임 이후 주변 4강 중 미국, 러시아, 중국을 차례로 방문했으나 일본은 아직 방문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방일시 진행할 고노 외무상과의 한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위안부 문제를 포함한 역사 문제 논의와 기타 외교·안보·경제·문화 등에서의 협력을 병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외교’ 기조에 입각해 다양한 현안을 논의할 전망이다.
특히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 발사로 북핵 문제의 심각성이 한층 더 부각된 만큼 대북 공조 방안을 비중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외교부 내 태스크포스(TF)에서 검토가 진행되고 있는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 일본 산업시설에서 이뤄진 조선인 강제 노역에 대한 일본 측의 설명 약속 이행 등 양국간 역사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 교환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또 셔틀 외교(한일 정상이 수시로 양국 수도를 왕래하며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것)의 실질적인 추진 구상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은 지난 8∼9월 제3국에서 열린 다자회의와 유엔 총회 등 계기에 3차례 양자 회담을 진행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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