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文정부 방송장악’ 다시 꺼내들며 대여공세 고삐 ‘바짝’

한국당, ‘文정부 방송장악’ 다시 꺼내들며 대여공세 고삐 ‘바짝’

김태이 기자
입력 2017-12-20 11:13
수정 2017-12-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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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정권 중반기 이후 언론왜곡 폭로 봇물 터질 것”

자유한국당이 20일 ‘문재인 정부 방송장악’ 투쟁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최근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의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을 둘러싼 의혹과 개헌 이슈에 더해 언론장악 문제까지 도마 위에 올리면서 대여투쟁의 전선을 넓혀가는 모양새다.

한국당의 ‘투톱’, 즉 홍준표 대표와 강력한 대여투쟁을 일성으로 내걸고 선출된 김성태 원내대표가 여권에 화력을 집중하며 공세수위를 바짝 끌어올리는데 전면에 나섰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표단과 정책위의장단, 그리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과 함께 경기도 정부과천청사 내 방송통신위원회를 항의 방문했다.

이는 김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선출된 이후 처음으로 잡은 외부일정이다. 대여투쟁 방식으로 외부일정의 첫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으로, 김 원내대표는 오전 당 회의도 생략하고 방통위를 찾았다.

김 원내대표는 이효성 방통위원장을 만난 자리에서 “이런 인민재판식 언론장악 탄압은 군사정권 때도 있지 않았다”며 “심각한 정도를 넘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하는 양상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제1야당인 한국당은 더는 방통위가 언론을 탄압하고 장악하는 상황에 대해, 정부의 수단으로 악용되는 현실에 대해 묵과할 수 없다”며 “오늘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경고했다.

방통위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의 구 여권 몫 이사를 전격으로 교체한 데 이어 오는 22일 강규형 KBS 이사에 대한 청문 절차와 26일 해임안 의결 시도를 위한 전체회의 일정을 계획 중이다.

이 같은 김 원내대표의 행보는 홍 대표가 내놓은 메시지와도 맥이 닿아있다.

홍 대표는 전날 KBS 특별생방송 ‘나눔은 행복입니다’에 나와 “KBS도 이제 파업을 그만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갔으면 한다. 파업을 그만 하는 것이 국민에 대한 큰 기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홍 대표의 발언을 놓고 논란이 일자 전희경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홍 대표의 발언은 공영방송이 파업을 중단하고 국민의 방송으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언론노조 KBS 본부의 모습은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언론장악의 홍위병 역할을 자임하며, 각종 비민주적 행태를 자행했던 자신들의 모습은 보지 못하는 한심한 작태”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날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원내대표의 방통위 항의방문을 측면 지원했다.

홍 대표는 검찰이 무소속 이정현 의원을 KBS 세월호 보도에 개입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한 데 대해 “참 좋은 선례를 남겼다”며 “앞으로 이 정권이 중반기를 넘기면 방송법뿐만 아니라 강압적인 언론 왜곡을 시도한 유사 사건들이 봇물 터지듯 폭로될 것이 자명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방통위 항의방문에 앞서 김 원내대표는 새롭게 선출된 원내대표단과 함께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참배했다.

김 원내대표는 방명록에 ‘서민, 노동자, 농민과 함께하는 자유한국당으로 거듭 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한편 한국당은 지난 18일 최고위원회의를 취소한 데 이어 이날도 통상 수요일에 열리는 최고위원·의원 연석회의를 생략했다. 당무감사 결과에 따른 당협위원장직 대거 박탈의 여진을 감안한 조치다.

핵심 당직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재심 절차가 21일 끝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따라서 목요일(21일) 최고위원회의는 예정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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