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모임 150여명은 “건강하세요”…반대시위대 10명가량은 “MOON OUT”문대통령 부부, 한국전 참전용사 격려 후 마오리 전시관 관람
문 대통령, 마오리 전통 문화관 관람
뉴질랜드를 국빈 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3일 오전(현지시간) 오클랜드 전쟁기념박물관 내 2차대전 기념홀에서 무명용사탑에 헌화한 뒤 마오리 전통 문화관을 찾아 관람하고 있다. 2018.12.3 연합뉴스
이날 박물관 입구 한편에는 ‘더 좋은 세상 뉴질랜드 한인 모임’ 소속 교민 150여 명이 한반도기와 태극기, 뉴질랜드기를 들고 문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해 문 대통령 도착 한 시간 전께부터 대기 중이었다.
반대편에는 ‘대한부흥 세계연맹’ 소속이라고 밝힌 10명 내외의 교민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한다는 내용이 쓰인 피켓을 들고 있었다.
뉴질랜드 경찰은 양측에 박물관 계단에서 떨어져 달라고 요구했다. 청와대 경호처에 따르면 이런 경우 현지 경찰과 현지법에 따라 대응한다고 한다.
오전 11시 문 대통령 부부가 탑승한 차량이 도착하자 김 위원장 답방 반대 시위대는 “MOON OUT”을 연이어 외쳤고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모임 회원들은 “대통령님, 건강하세요”를 외쳤다.
문 대통령의 해외 순방 기간에 ‘문 대통령 반대’ 시위가 열리는 것은 이례적이긴 하나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문 대통령이 뉴욕을 방문했을 때 일부 교민들은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을 ‘사기협정’이라고 표현하며 피켓을 들고 시위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양측을 지나쳐 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헌화하고 한국전에 참전했던 뉴질랜드 참전용사들을 만나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격려의 뜻을 전했다.
문 대통령 부부는 이어 박물관 내 마오리 전시관을 관람했다.
문 대통령은 박물관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들으면서 뉴질랜드 전통 가옥과 무기 등을 관심 있게 지켜봤다.
문 대통령 부부가 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나올 때까지도 문 대통령을 환영하는 교민들과 김 위원장의 답방을 반대하는 시위대는 현장을 지키고 있었다.
문 대통령이 환영을 나온 교민들을 향해 손을 흔들어 인사하는 동안 반대편에서는 여전히 “MOON OUT” 구호를 외치고 있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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