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겸 브리핑…“손혜원 의혹, 김정숙 여사와 무관”“북미정상회담 전 김정은 답방 논의·구상조차 안 할 것”“김영철 방미, 북미정상회담 좋은 밑그림 그려주기 바란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연합뉴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치판이 아무리 혼탁해도 지켜야 할 예의와 선이 있다”며 “나 원내대표의 발상이야말로 ‘초현실적 상상력’”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 의원 투기 의혹을 초권력형 비리로 규정한 뒤 “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의 숙명여고 동창으로, 당선 직후 (김 여사와) 숙명여고 동창회에 간 것으로 기억한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같은 당 정용기 정책위의장은 김 여사와 손혜원, 서영교 의원의 이름을 따서 ‘김·혜·교 스캔들’로 명명하기까지 했다.
김 대변인은 ‘손 의원의 의혹에 대한 청와대의 입장을 밝힌 다음,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응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는 질문에 “(손 의원의 의혹과) 김 여사가 무관하기 때문에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손 의원 의혹과 관련해선) 당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이라며 “나 원내대표가 김 여사를 향해 말했기 때문에 저희가 반응을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변인은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3·1절 서울 답방을 추진하고 있다’는 요지의 언론 보도를 두고 “북미정상회담이 이뤄져야 서울 답방 이야기가 비로소 논의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전에는 일체 (김 위원장의 답방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고 구상조차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미정상회담과 남북정상회담이 별개로 열릴 수 있다는 기존의 입장이 변한 것인가’라는 물음에는 “대통령이 신년 회견에서 한 말에서 변함이 없다”라고 답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답방은 북미정상회담 후에 추진하는 게 순조로울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워싱턴을 방문해 북미고위급회담 개최가 임박한 데 대해선 “북미정상회담에서 성공적 결실을 볼 수 있도록 고위급회담에서 좋은 밑그림을 그려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동부 시간으로 이르면 18일 제2차 북미정상회담 개최 사실을 발표할 수 있다는 워싱턴포스트 보도에 대해선 “아는 바 없다”고 했다.
지난달 11일 충남 태안화력 9·10호기 발전소에서 설비 점검 도중 사망한 비정규직 노동자 고(故) 김용균 씨 유족이 대통령 면담을 요구하는 데 대해서는 “대통령이 먼저 제안했는데 어머니가 한 번 거절하신 적이 있지 않나”라며 “대통령의 제안은 유효하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28일 김 씨의 어머니 등을 만날 의사가 있다는 뜻을 유족에게 전달한 바 있다.
그러나 김 씨의 어머니는 다음 날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범국민 추모제에서 “사고의 진상이 밝혀지지 않고 책임자 처벌이 이뤄지지 않으면 문 대통령을 만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