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손 회담’에 편집점 고심하는 듯…편집에 다소 시간 소요 관측도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북, 북미회담 보도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베트남 하노이 메트로폴 호텔에서 단독회담, 확대회담을 했다고 1일 보도했다. 20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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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TV가 6일 오후 3시 정규방송을 시작하면서 고지한 ‘오늘의 방송 순서’를 보면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공식방문 전 과정을 담은 기록영화 상영이 편성표에 반영되지 않았다.
대신 중앙TV는 정규방송이 시작되자 김 위원장의 평양 귀환을 칭송하는 가사가 담긴 ‘원수님 먼 길 다녀오셨습니다’ 제목의 어린이 합창단 노래를 비롯해 김일성 주석의 생전 ‘업적’을 다룬 ‘2월의 선언’ 제목의 영상물 등을 방영했다.
중앙TV는 지난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당시엔 김 위원장이 평양에 돌아온 지 약 32시간 만인 14일 오후 3시 정규방송에서 회담 참석을 위해 출발하는 모습부터 귀국 장면까지를 담은 기록영화를 공개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김 위원장이 평양에 귀환한 지 12시간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이번에는 4박 5일간의 베트남 체류 기간과 전용열차로 오간 시간까지 합치면 외유 일정이 열흘에 달해 기록영화 완성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하지만 단순히 ‘촬영 분량’이 많아 기록영화 상영이 늦어진다고 보기만은 어려운 측면도 있다.
중앙TV가 작년 싱가포르 회담 때와 달리 이번엔 이미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과 도착 장면을 별건 영상으로 편집해 비교적 신속하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기록영화가 통상 북한 최고지도자의 성과를 내부에 대대적으로 선전하는 데 주된 목적을 두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회담 결렬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된 부분을 어떻게 담아낼지 내부적으로 고심하고 있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
중앙TV뿐만 아니라 거의 모든 북한 매체들이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언급을 최소화하고 있는 점도 비슷한 맥락으로 읽힌다.
한편, 중앙TV는 평일에 오후 3시부터 정규방송을 하고 있으며 매달 1, 11, 21일과 일요일 및 공휴일에는 오전부터 방송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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