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형적인 작전세력 패턴”…민주 “위법성 없다” 적극 엄호


답변하는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가 10일 오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19.4.10 연합뉴스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이 후보자를 검찰에 고발하는 카드까지 꺼내 들며 대여 압박 수위를 높이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불법 정황이 없었던 만큼 임명에 문제가 될 소지가 없다며 적극 엄호했다.
이런 가운데 청와대는 이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 경과보고서 채택 시한(15일)까지 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으면 재송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져 재송부 요청을 둘러싼 대치정국의 경색이 더욱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부각하며 여당 포위에 나섰던 야 4당의 공조에 균열이 생기면서 인선 정국의 지형이 복잡하게 그려지는 분위기다.
한국당은 이날 이 후보자의 부적격성을 부각하며 사퇴를 촉구하고 청와대 인사라인에 대한 인책론을 강조하는 ‘양방향’ 공격을 이어갔다.
한국당은 특히 이해충돌과 내부정보를 이용한 부당거래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며 이 후보자와 남편 오충진 변호사를 15일 대검찰청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경욱 대변인은 서면 논평에서 “(이 후보자 부부는) 거래 정지 전 주식을 대량 매도하고, 거래재개 후 폭락한 주식을 다시 담아 공정위 과징금 처분 직전 대량 매도하는 등의 매매패턴을 보였다”며 “이는 전형적인 ‘작전세력’의 패턴”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황교안 대표도 이날 페이스북에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일삼는 장관 후보자, 주식 거래가 일상화된 헌법재판관 후보자를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내세우는 몰염치를 보인다”며 “청와대 인사책임자를 즉각 경질하라”고 말했다.
바른미래당도 이 후보자의 사퇴 또는 지명 철회, 청와대 인사라인 교체를 강하게 요구하는 입장이다.
이에 맞서 민주당 이해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주식거래 당사자인 이 후보자의 남편 오 변호사가 이미 의혹을 조목조목 해명했지만 한국당은 그에 대한 일언반구 없이 검찰 수사를 받으라며 을러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한국당의 검찰 고발 방침에 “불순한 의도가 명백한 고발 공세”라고 비판하면서 “더 이상 억지주장, 황당무계한 정치공세, 근거 없이 불순한 의도만 명백한 고발공세를 그만두고 인사 청문경과보고서 채택에 협력하라”고 촉구했다.
이 후보자 부부의 주식 보유나 매매에 불법 행위가 없었고 이 후보자가 주식을 처분한 만큼 야당이 반대할 명분이 없다는 게 민주당이 내세우는 논리다.
이런 가운데 이 후보자를 ‘데스노트’에 올렸던 정의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평가를 다소 누그러뜨리고 이후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
정의당 정호진 대변인은 연합뉴스 통화에서 “내부 거래 등 의혹의 사실관계가 어떻게 정리되는지 보고 이 후보자의 적격성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의 거취를 둘러싼 여야 공방 속에 이 후보자에 대한 청와대의 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은 정국 향배를 좌우할 변수다.
청와대는 채택 시한인 15일까지 국회의 청문보고서 채택이 없으면 재송부를 요청한 뒤 끝내 채택이 불발되면 이 후보자를 임명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럴 경우 한국당을 중심으로 한 야당의 강한 반발이 불가피해 현재 의사일정 조율조차 못한 4월 임시국회에도 악영향을 끼쳐 빈손 국회로 끝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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