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른 유속, 한달간 14일 쏟아진 비에 유량 많아, 인접국 협조 요청도
헝가리 사고, 수색 작업 지켜보는 시민-관광객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위에서 30일 오후(현지시간) 비가 잦아들며 시민과 관광객들이 경찰특공대 잠수요원과 군 병력의 합동 수색 작업을 지켜보고 있다. 2019.5.31 연합뉴스
외교부 관계자는 31일 “유속이 너무 빨라 현지 구조 작업이 큰 진척을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사고가 전날 한국 시간 9시 5분에 대형 크루즈 바이킹시킨의 급작스런 오른쪽 회전과 함께 발생한 것을 감안하면 24시간이 지난 것이다.
이날 아침 기준으로 한국인의 구조 상황은 사망자 7명, 구조자 7명, 실종자 19명이다. 헝가리 승무원 2명 역시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달 부다페스트에는 14일간 비가 왔다. 또 다뉴브강은 한강과 강폭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평균 유량이 초당 6500㎥로 한강의 10배 수준이다. 특히 이 강은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크로아티아 등 10개국을 관통하기 때문에 실종자가 다른 국가에서 발견될 수도 있다. 우선 외교부는 주변 국가들에도 협조를 요청한 상태다.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한국인 관광객들이 탑승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헝가리어로 ‘인어’)가 침몰한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 다리 앞에 30일 밤(현지시간) 추모객 등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이 놓아둔 촛불과 꽃이 사고 현장을 향해 놓여 있다.2019.5.31 연합뉴스
헝가리 시민들은 다뉴브강 부근에 국화와 촛불을 가져다 놓기도 했다. 한 외신은 부다페스트의 유람선 관광 100여년 역사에 이런 참사는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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