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출국 하루만에 檢 조국 자택 압수수색에 靑 “검찰이 할 일”

文 출국 하루만에 檢 조국 자택 압수수색에 靑 “검찰이 할 일”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09-23 16:56
수정 2019-09-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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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曺 압색에 분위기 뒤숭숭… 긴장 속 檢수사 향배 촉각

文 국정지지율 45%, 부정평가 52%
앞서 갤럽, 지지율 40% 최저치 기록
압색 여파로 文지지율 30%대 진입 전망도
검찰, 文 출국 하루 만에 曺 자택 압수수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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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잘 다녀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잘 다녀오겠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4차 유엔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22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문 대통령은 이번 방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2019.9.22/뉴스1
청와대가 23일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한 사상 초유의 자택 압수수색과 관련해 “압수수색은 검찰의 할 일”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현직 장관의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이 이뤄지자 뒤숭숭한 분위기다. 청와대는 긴장감 속에 수사의 초점이 조 장관이 근무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로 향하게 될지 지켜보고 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언론에 “검찰은 검찰수사를 계속 하는 것이고, 법무부 장관은 장관의 할 일을 하는 것”이라면서 “검찰은 단서를 확보하는 대로 (압수수색 등) 수사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스1은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이 조 장관이 근무했던 청와대 민정수석실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청구했느냐’는 질문에 “청구 여부를 모르겠다”며 언급을 삼갔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조 장관 자택 압수수색에 대해 “입장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여러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어떤 것이 사실인지 규명하려면 일단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9일 조 장관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검찰은 검찰이 해야 할 일을 하고, 장관은 장관이 해야 할 일을 해 나간다면 그 역시 권력기관의 개혁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분명하게 보여주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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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표정으로
굳은 표정으로 조국 법무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자택에서 나오고 있다. 2019.9.23 연합뉴스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딸 논문’ ‘사모펀드 투기’ 등 가족과 친인척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제기된 조 장관에 대한 임명을 강행한 이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발표에 따르면 YTN 의뢰로 지난 16~20일(9월 3주차 주간집계) 만 19세 이상 유권자 301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 ±1.8%p)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매우 잘함 26.7%·잘하는 편 18.5%)은 45.2%로 전주보다 2.0%p 떨어졌다.

반면 ‘국정수행을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평가는 52.0%(매우 잘못함 40.3%·잘못하는 편 11.7%)로 절반이 넘었다. ‘모름·무응답’은 2.8%였다.

지난 16~18일 주중집계에서는 조 장관과 그의 가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 내용이 알려지면서 취임 후 최저치인 43.8%를 찍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일 발표한 정기조사에서는 9월 3주째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40%로 같은 기관의 조사로는 문 대통령의 19대 대선 득표율인 41.1%보다 처음으로 낮게 나왔다.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는 53%로 집계됐다. 조 장관을 임명(9일)한 지 열흘 만의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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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윤석열(왼쪽) 검찰총장과 조국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이번 조 장관 자택에 대한 압수수색의 여파로 추석 이후 하락세가 두드러진 문 대통령의 지지율이 3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방미 중인 문 대통령이 비핵화 협상 동력을 이끌며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지지를 끌어내려는 전략도 조 장관 관련 이슈로 묻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 문 대통령이 9월초 태국·미얀마·라오스 순방 당시 후보자였던 조 장관에 대한 인사청문보고서 재송부 요청과 조 장관 기자간담회 등으로 인해 순방의 성과가 가려졌다는 지적을 받았었다.

검찰은 문 대통령이 제74차 유엔총회 및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으로 출국한 지 하루만에 조 장관 자택을 전격 압수수색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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