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아가는 K-11 유탄
18일 경기도 연천군 다락대 시험장에서 열린 주요 무기 공개 시연회에서 군 관계자가 K-11 복합형 소총 20㎜ 유탄을 발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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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폭발탄 등 다양한 기능을 선보여 주목받았지만 군 납품 과정에서 잇따라 결함이 발견된 K-11 복합형소총 사업이 결국 중단됐다.
방위사업청은 정경두 국방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124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K-11 복합형소총 사업을 중단하기로 의결했다고 4일 밝혔다.
방사청은 “감사원 감사 결과와 사업 추진 과정에서 식별된 품질 및 장병 안전 문제, 국회 시정요구 등을 고려해 사업을 중단하는 것으로 심의 의결했다”고 설명했다.
5.56㎜ 소총탄과 20㎜ 공중폭발탄 등 두 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는 K-11 복합형소총은 2008년 국내 연구개발 이후 2010년부터 양산 물량의 일부가 군에 보급됐으나 2014년부터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 잇단 결함이 발생했다.
세계 최초로 개발한 ‘명품무기’라고 군이 홍보했던 K-11은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의 결함이 지속해서 드러나면서 2014년 11월까지 914정만 납품됐고 현재 중지된 상황이다.
이번 방추위 의결로 K-11은 2010년 군에 양산 물량 일부가 보급된 지 9년 만에 사업이 중단됐다.
3000정을 군에 추가 납품하는 계획도 취소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월 감사원이 국회의 요청으로 시행한 ‘K-11 복합형소총 사업 추진 실태’ 감사 결과에 따르면 K-11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당시 ▲성능 및 안전성 문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추가 전력화 중단 등의 방안 ▲향후 연구개발을 통해 복합형소총 획득 시 군의 작전요구성능(ROC)과 운용 개념에 부합되고 안정성이 확보될 때 양산하는 방안 마련 등의 감사 결과를 방사청에 통보했다.
감사원은 방사청장에게 “K-11 복합형소총의 명중률 저조, 사격통제장치 균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근본 대책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아울러 방사청장, 육군참모총장, 국방과학연구소장에게 “앞으로 작전 운용 성능 등에 미달하는 무기 체계를 개발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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