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文, 여야 나랏일 함께하자 해”
전대 논의 지체 상황서 광폭 만남
당 일각 “비대위 본질 잊어” 비판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오후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에서 문 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2024.5.23
국민의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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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위원장은 이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5주기 추도식’ 참석 후 경남 양산의 문 전 대통령 자택을 찾아 20여분간 대화를 나눴다. 황 위원장은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같이 손을 잡고 나라의 일을 해야 하지 않느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정치권에서 먼저 극단과 혐오의 정치를 끝내고 국민을 하나로 모으는 일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석자들이 전했다.
황 위원장은 지난 20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났고 21일에는 이명박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24일에는 이회창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총재를 만난다.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일정도 조율 중이며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와 만날 가능성도 있다. 황 위원장의 ‘광폭 행보’를 바라보는 당내 기류는 복잡미묘하다. 평소라면 여당 대표로서 일반적 행보로 평가받을 수 있지만 그가 2개월 남짓 임기의 ‘임명 대표’라는 점에서 자기 정치를 해서는 안 된다는 비판이 나온다.
특히 비대위 출범 3주가 지나도록 전당대회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이날 비공개 비대위 회의에서 황 위원장이 당초 예상했던 ‘6월 말 7월 초’가 아닌 ‘8월 전당대회 개최’를 시사한 게 알려졌고 이후 당 차원에서 “모든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수정했다.
한 당선인은 통화에서 “선거 참패에도 여전히 (당의 혁신이) 정체되는 모습으로 비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민전 대변인은 “비대위의 역할을 망각했다는 이야기는 지나치다. 전당대회 관련 논의가 공식화된 것은 없지만 부처별로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2024-05-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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