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기춘, 이제 죄값 치를 때 됐다”
국민의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대표가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이제는 평생 지었던 죗값을 치를 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박지원 대표 페이스북 화면 캡처
국민의당의 새 대표로 선출된 박지원 대표가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향해 “이제는 평생 지었던 죗값을 치를 때가 되었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17일 김 전 실장의 특검팀 출석 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랫동안 좋은 자리에서 법률공부 많이 해 갖은 불법을 자행하던 ‘법꾸라지’ 김기춘 실장이 특검에 오늘 출두한다. 다시 돌아 나오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이제는 평생 지었던 죄값을 치룰 때가 되었다”고 말했다.
‘왕실장’으로 불릴 만큼 박근혜 정부에서 위세를 떨쳤던 김 전 실장은 2014년 10월 당시 김희범 문체부 1차관에게 1급(지금의 ‘가’급) 공무원 6명으로부터 일괄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했다는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로 앞선 검찰 수사 단계에서 피의자로 입건됐다.
이는 사실상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인사·운영을 개입한 미르·K스포츠재단의 설립에 앞서 문체부를 길들이려 한 조치였다는 해석을 낳고 있다. 현재 김 전 실장에겐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인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지시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김 전 실장이 지목한 6명 모두 블랙리스트 적용을 거부하거나 소극적이던 인물이었다.
김 전 실장은 1974년 육영수 여사 피살 사건의 범인 문세광이 자신의 범행을 털어놓지 않자 그의 입을 열기 위해 투입돼 자백을 받아낸 인물이다. 박정희 대통령 집권 당시 중앙정보부 대공수사국장으로 재직하던 김 전 실장은 ‘재일동포 유학생 간첩 조작사건’의 장본인으로, 독재정권에 항거하는 이들을 잠재우기 위해 국가안보를 핑계 삼아 무고한 청년들을 간첩으로 만들어낸 일도 있다.
박 대표는 또 “아울러 함께 가는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현직 장관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특검에 출두라니, 문화부가 부끄럽지 않을까”라면서 “어차피 사표 낼려면 출두 전에 내길 바란다”고 사실상 조 장관에게 장관직에서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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