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채용비리’ 막말 충돌
“지금 뭐하는 거야 이게, 국회의원 할 때 그따위로 질의받았어요?”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지금 나한테 반말합니까?”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자료를 살펴보던 도중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함 사장은 이날 오른쪽 눈에 안대를 착용한 채 국감에 임했다.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19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과 함승희 강원랜드 사장이 질문과 답변을 하는 과정에서 언쟁을 벌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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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강원랜드 채용비리를 추적해 온 민주당 이훈 의원은 전면적인 재수사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청탁 명단의 인사를 철저히 조사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죄가 있다면 법과 원칙에 따라 처벌하고 검찰과 사정 당국이 사건을 은폐·축소했는지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채용 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에는 청탁 대상자의 이름과 합격 여부 등이 정리돼 있다. 청탁자 중에는 전·현직 국회의원 7명, 강원랜드 임원 3명, 산업통상자원부와 문화체육관광부 공무원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검찰이 수백명의 청탁자 실명을 받아 놓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인사 청탁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된 한국당 김기선 의원은 인사 청탁 명단 입수 경위가 불법적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 의원이 강원랜드에서 관련 자료를 받았다는데, 강원랜드가 제출한 자료와 이 의원이 배포한 자료는 차이가 있다”면서 “재판 중인 사안에 대해 검찰 등에서 불법적인 절차로 자료를 받았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당 이철우 의원도 “수사 중인 사건의 기록이 흘러나왔다면 이는 권력이 개입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것 또한 적폐”라고 날을 세웠다.
이 의원은 “강원랜드에서 받은 (공식) 자료가 부실해 별도로 강원랜드로부터 입수한 것”이라며 “어떻게 받았는지는 해명할 이유가 없다”고 답변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2017-10-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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