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5 홍윤기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도 3년 이상 남아 있는 상황에서 아무리 발버둥 쳐봐야 대통령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한 위원장이 취임 후 한 번도 윤 대통령 이름을 입에 올리지 않았다는 것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분석이다.
김 전 위원장은 “대통령의 부정적인 평가가 높은 상황에서는 총선에 출마하는 사람들이 대통령 얼굴을 내놓고 선거운동을 할 사람이 거의 없다”면서 “한 위원장이 젊고 발랄한 모습을 보이기 때문에 일반 국민으로부터 지지가 높다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국민의힘 열성 지지자들이 오르는 것이지 특별히 새로운 지지 세력이 늘어났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인 인기는 올라갔을지 모르지만 그것이 선거에 결정적으로 영향을 미칠 거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솔직히 얘기해서 한 위원장이 취임해서 지금까지 전국을 돌면서 얘기를 하지만 당의 변화한 모습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대통령이 최근 금투세 폐지, 재건축 안전진단 폐지 등 민생정책을 발표하는 데 대해서는 “선거를 준비하는 것 같은데 시기적으로 늦은 감이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어느 정도 효과를 미칠 것인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또한 제3지대의 연대, 연합 가능성에 대해서는 “한 정당이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 대표와 이준석 전 대표 신당의 ‘낙준연대’에 대해서도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지향하는 바가 합치돼야 할 텐데 개인적 정치적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기 때문에 쉽게 용해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탈당하지 말라고 이야기했다. 당내에서 투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당무 복귀를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서는 “출마하지 않고 공천관리만 공정하게 하면 선거에서 비교적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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