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 예방… 한국과 교감시도 긍정해석도
“(우다웨이가) 오늘 아침 한국 신문들을 꼼꼼히 읽어본 것 같더라.”방한 중인 중국의 우다웨이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를 25일 만난 외교통상부 당국자의 전언이다. 중국이 천안함 사태와 관련, 한국 내 여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중국의 우다웨이(오른쪽) 한반도 사무 특별대표가 25일 유명환 장관과 면담하기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유 장관은 취재진을 가리키며 우 특별대표 방한에 대한 우리측의 높은 관심을 설명했다.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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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천안함 사태 이전에도 한국 언론의 비판 보도가 나오면, 우리 당국자들에게 “한국 언론이 중국 정부를 비판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요구하곤 했다고 한다. 그러면 우리 정부는 “한국은 언론 자유가 있기 때문에 정부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다.”는 말로 설득하느라 애를 먹는다는 것이다.
어쨌든 우다웨이가 한국에 급파돼 여론을 살피고 한국 정부와 교감을 시도하는 것은 ‘긍정적 신호’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에 따르면, 우다웨이는 유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천안함 조사결과를 진지하게 검토했다. 긴밀한 협의를 통해 서로 협력해서 잘 풀어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조사결과를 사전에 상세하게 설명해줘서 감사하다.”고 했다.
당국자는 “천안함 사태에 대한 양측의 인식과 입장을 솔직하게 교환했고 서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진 자리”라면서 “다만 중국의 입장이 나오기까지는 기다려야 한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했다. 우다웨이가 북한과의 관계를 거론하며 곤혹스러운 입장임을 토로했을 가능성이 짚이는 대목이다.
당국자에 따르면 우다웨이는 “6자회담이 잘 돌아갔더라면 좋았을 텐데(천안함 사태가 안 일어날 수도 있었을 텐데)…”라고 회한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2010-05-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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