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통상장관, 내일 FTA 협의 첫 공식대면

韓美 통상장관, 내일 FTA 협의 첫 공식대면

입력 2010-10-25 00:00
수정 2010-10-25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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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실무협의 요구사항 공식 제안 관심…“실무협의 시작 알리는 상징적 회동”

한.미 통상장관이 26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쟁점을 논의하기 위한 첫 공식 접촉을 하기로 해 FTA 협의에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과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26일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만나 한.미 통상장관회의를 할 예정이라고 외교통상부가 25일 밝혔다.

 양국이 지난 5월 한.미 FTA 쟁점을 타결하기 위해 실무협의를 열어 내달 중순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전에 마무리 짓기로 합의한 뒤 양측 통상장관이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미국 측에서 협의를 하자고 해서 얘기를 들어보러 가는 것”이라면서 “회의 장소와 시간에 대해선 미국 측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기로 했으나 회의내용은 차후에 미국과 협의를 거쳐서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본부장은 지난 7월29일 커크 대표와 전화통화를 가진 바 있으며 지난 9월23일에는 일본에서 최석영 FTA 교섭대표와 웬디 커틀러 USTR 대표보가,10월7일에는 파리에서 김 본부장과 드미트리우스 마란티스 USTR 부대표가 만나 FTA 실무협의와 관련,비공식 접촉을 가졌으나 별다른 진전은 없었다.

 이에 따라 이번 통상장관회담에서 미국 측이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공식 제안하는 등 FTA 실무협의에 대한 진전이 있을지 주목된다.

 지금까지 미국 측은 실무협의에서 자동차와 쇠고기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공식 제안하지는 않았다고 외교부는 밝혀왔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미국 측의 요구사항을 공식적으로 접수하면 검토해 보겠으나 FTA 협정문은 절대 고칠 수 없으며 쇠고기 문제는 FTA와는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견지해왔다.

 특히 내달 2일 미국의 중간선거가 예정돼 있어 이번 통상장관회의에서 실무협의가 타결되거나 급진전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번 회의는 양국의 통상 관련 최고책임자가 만남으로써 실무협의가 공식 시작됐음을 선언하고 향후 실무협의가 본격화될 것임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회동’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와 관련,김 본부장은 이날 민주당 FTA 특위와 가진 간담회에서 “내주 화요일(11월2일) 미국에서 총선이 있는 그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예민한 부분에 대해 과감한 결정을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또 “11월3일 선거결과가 나오면 바로 며칠 후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G20 참석을 위해 비행기를 타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안의 중대성에 비춰봐 시간도 녹록지 않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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