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주한 관련국 외교행보
새해 벽두부터 한반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관련국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미국과 일본, 중국, 한국의 주요 외교 당국자들이 연달아 상호 방문을 통해 한반도 해법 모색을 본격화하고 있다.먼저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3일부터 7일까지 한국과 중국, 일본을 차례로 순방한다.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5일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하고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면담할 예정이다. 성김 북핵 특사 겸 6자회담 미측 수석대표가 동행한다.
보즈워스 특별대표는 6자회담 재개를 위한 전제조건과 수준 등을 놓고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는 이어 중국을 방문, 한국 측과의 협의 결과를 토대로 북한이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변화 의지를 보이고 대화에 나올 수 있도록 이끌 중국의 역할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즈워스 대표의 3개국 순방이 끝나자마자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이 9~14일 중국과 일본, 한국을 방문한다. 막판에 한국이 추가된 것은 미국이 대화 쪽으로 정책을 전환했다는 잘못된 메시지를 북한에 주지 않으면서 한·미 동맹의 건재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보즈워스 대표가 한·중·일을 도는 동안 중국의 양제츠 외교부장은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 초청으로 미국을 방문한다. 오는 19일로 예정된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를 앞두고 의제를 조율하기 위해 3일부터 7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한다. 미·중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문제가 주요 안보현안으로 논의될 예정이어서 힐러리 장관과 양 부장과의 회담에서도 이 문제가 자연스럽게 다뤄질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한반도 문제를 풀기 위한 미·중 간 협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한편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도 오는 14~15일 한국을 방문한다고 아사히신문이 복수의 외교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마에하라 외무상의 방한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연평도 포격과 핵개발 문제 등 북한에 대한 외교정책 조율이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 김균미특파원
kmkim@seoul.co.kr
2011-01-0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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