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지나친 홍보 우려 목소리

국방부 지나친 홍보 우려 목소리

입력 2011-01-25 00:00
수정 2011-01-2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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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대별 작전 소개 현장대원 위험 노출”

“저희도 이번에 너무 상세한 작전 내용이 나갔다고 생각합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24일 브리핑에서 ‘아덴만 여명’ 작전의 성공 분위기에 휩싸여 너무 많은 작전 상황이 언론에 노출됐다면서 자제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작전에 성공했지만 어느 선까지 작전 내용을 공개해야 할지는 고민해 봐야 할 과제”라면서 작전 이후 국방부와 합참이 이 문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작전 종료 직후 합참은 작전 상황을 분 단위까지 나눠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은 보안 때문에 어렵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틀 뒤 해군본부는 청해부대의 작전상황이 분 단위로 나뉘어 자세히 적힌 자료를 언론에 배포했다. 이 내용을 본 합참 관계자는 “우리도 조심스러워 말하지 못하는 부분들인데….”라며 곤혹스러운 모습이었다.

물론 이미 상황이 종료된 데다 국민들의 알권리에 부응한다는 측면에서 군의 이번 홍보 노력은 바람직한 정부의 태도로 볼 수 있다. ‘아덴만 여명’ 작전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은밀성이 보장됐기 때문이다. 더욱이 작전을 위해 해적들의 주의를 어떤 식으로 끌었는지, 심리전은 어떻게 전개했는지까지 이번 작전의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상황이 그대로 노출된 것이다. 군 고위 관계자는 “(작전을) 한번 하고 말 것처럼 이뤄진 요란한 홍보활동이 자칫 실제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있는 대원들에게 누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2011-01-2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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